슬라보예 지젝. 1년에 두세 권씩 책을 쏟아내는 '철학적 게릴라'는 손바닥 뒤집듯 이론을 바꾸기로 유명하다. 이 강좌는 지젝 사유의 출발점인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을 정밀하게 읽으며 그의 철학적 기초를 다진다. 이정우 교수는 프로이트-라캉-지젝과 베르그송-들뢰즈의 사유계열을 비교하며 지젝을 읽는다.
■ 강의특징
라캉 이론을 통해 지젝을 이해한다. 상상계-상징계-실재계, 욕망그래프, 결여와 증상 등 핵심 개념이 해설된다. 타이타닉으로 상상계와 상징계를, 돈 지오바니로 죽음충동을 설명한다. 이정우 교수는 철학적 서술을 일상언어로 바꾸는 데 탁월하다. 예시와 비교를 통해 암호처럼 느껴지던 개념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 추천대상
지젝에 관심 있지만 시작점을 모르는 독자, 라캉을 독학하다 좌절한 분들에게 적합하다. 현대 철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 정신분석학과 이데올로기 비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익하다.
■ 수강팁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을 미리 읽어보면 좋다. 책이 어렵다면 강의를 먼저 듣고 다시 읽자. 라캉의 개념이 많으므로 필기하며 듣자. 강의록이 없으므로 스스로 정리가 필요하다. 욕망그래프나 삼계론은 여러 번 듣자.
■ 수강후기에서
"혼자 라캉을 독학하다 지젝을 만났는데,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많다. "컴컴한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이는 느낌", "암호처럼 느껴지던 라캉 이론이 비로소 빛을 봤다"는 감상이 인상적이다. "철학을 문학처럼 풀어주는" 강의력에 찬사가 이어진다. 강의록이 없어 복습이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다.
■ 마치며
지젝은 이데올로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강좌는 우리 무의식 속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들여다보게 한다. 결여야말로 세계의 본질이라는 통찰은 세계관을 뒤흔든다. 어렵지만 참고 따라가다 보면 마력에 빠지는 강의다. 이정우 교수와 함께 지젝의 사유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강사소개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