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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파리에 대한 우울한 사랑 : 벤야민의 보들레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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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파리에 대한 우울한 사랑 : 벤야민의 보들레르 읽기

■ 강의개요


19세기 파리는 찬란한 근대성의 무대였지만, 동시에 혁명의 좌절과 정치적 퇴행이 공존하던 모순의 공간이었다. 이 강좌는 발터 벤야민이 샤를 보들레르의 시를 통해 포착한 제2제정기 파리의 우울한 풍경을 탐색한다. 벤야민의 주요 에세이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와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를 중심으로, 두 사상가가 공유했던 파리에 대한 열렬하지만 멜랑콜리한 사랑을 추적한다.


벤야민에게 파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역사철학적 성찰의 대상이었다. 아름다운 근대 도시의 이면에서 그는 이미 몰락이 예정된 고대 로마의 판타스마고리를 읽어냈다. 한 세대 앞서 보들레르 역시 군중 속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지나가는 여인'을 통해 파리의 찰나적 아름다움과 상실을 노래했다. 서정시가 불가능해진 시대에 산보객이자 넝마주의자로서 거리를 배회한 보들레르는, 벤야민에게 근대성의 알레고리를 해독할 수 있는 열쇠였다.


이 강좌는 두 사상가의 텍스트를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19세기 파리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복원한다. 나아가 과거 속에서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벤야민의 역사철학, 즉 '애도의 정치학'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우울과 어떻게 공명하는지 성찰한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벤야민과 보들레르라는 두 거장의 사유를 교차시키며 19세기 파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텍스트 속에 각인된 시대의 정치적 좌절과 문화적 전환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강의는 보들레르의 생애와 시학에 대한 상세한 소개로 시작해, 벤야민의 보들레르론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한다. 산보객, 넝마주의자, 댄디, 도박꾼 등 보들레르가 체현한 근대적 인물형들을 통해 군중 사회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아우라의 실종', '충격 체험', '멜랑콜리와 알레고리' 같은 벤야민의 핵심 개념들이 어떻게 보들레르의 시에서 구체화되는지 추적한다.


특히 김진영 선생의 강의는 철학적 엄밀함과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추상적 개념을 현실의 구체적 사례와 연결하고, 19세기 파리와 21세기 한국 사회의 우울을 겹쳐 읽으면서 과거의 사유가 현재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프루스트, 카프카, 바르트 등 인접한 사상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것도 이 강의만의 매력이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근대성과 도시, 멜랑콜리와 예술의 관계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특히 보들레르의 시를 단순한 상징주의 문학이 아니라 시대 비판의 텍스트로 읽고 싶은 사람, 벤야민의 난해한 사유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독해하고 싶은 인문학 애호가, 19세기 프랑스 문화사에 관심 있는 연구자, 그리고 현대 도시의 소외와 우울을 역사적 맥락에서 성찰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강좌에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벤야민의 사유는 본래 난해하고, 보들레르의 시 또한 깊은 함의를 담고 있어 철학과 문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을 때 더욱 풍부하게 수강할 수 있다. 입문자라면 강의를 반복해서 듣거나 관련 텍스트를 병행 독서하는 것을 추천한다.


■ 수강팁


이 강의는 총 8강 30교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5시간이 넘는 분량이다. 각 강의가 110분 내외로 길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하루에 1~2교시씩 나누어 수강하며 충분히 소화하는 것이 좋다.


강의록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수강 중 중요한 개념이나 인상적인 구절은 직접 메모하며 듣기를 권한다. 특히 산보객, 넝마주의자, 알레고리, 아우라, 충격 체험 같은 핵심 용어들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처음 나올 때 정리해두면 이후 강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벤야민의 텍스트는 원문으로 직접 읽어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강의 교재인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도서출판 길)를 구입해 강의 전후로 읽으면 이해도가 크게 높아진다.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도 함께 읽으면 강의에서 인용되는 시편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강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수강생들의 리뷰를 참고하는 것도 유익하다. 다른 수강생들이 어떤 지점에서 감동하고 고민했는지 보면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후기는 이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벤야민과 보들레르를 통해 시대의 우울을 읽는 힘을 얻었다", "파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애도의 정치학이라는 주제가 가슴에 와닿았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한편 강의의 높은 난이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초심자에게는 어렵다", "15시간 강의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강의록이 없어 복습이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강의는 철학과 문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을 때 더 원활하게 수강할 수 있으며, 입문자라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밀도 높은 철학과 문학의 향연", "보들레르의 시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강의", "벤야민의 사유를 따라 파리의 뒷골목을 걷는 듯한 경험"이라는 호평이 압도적이다. 강사의 발음이나 음질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수강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의의 깊이와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국 사회에서, 벤야민의 "희망은 과거 안에만 있다"는 명제와 죽은 자들을 기억하는 역사철학이 강렬한 울림을 준다는 평가가 인상적이다. 한 수강생은 "세월호 안에 묻혀 있는 죽은 자들의 원한과 꿈을 망각의 바다로 침몰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애도의 정치학"을 이 강의에서 배웠다고 썼다.


■ 마치며


파리에 대한 벤야민의 사랑은 우울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이미 몰락이 예정된 도시를 구출하려는 역사철학적 정념이었다. 보들레르 역시 군중 속에서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름다움을 붙잡으려 했으나, 결국 그것은 상복을 입은 채 사라지는 환영이었다.


우리는 오늘날 어떤 우울한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가? 희망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 속에 있다는 벤야민의 역설은, 잊혀진 자들을 기억하고 실현되지 못한 꿈을 현재화하는 것만이 진정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서정시가 불가능해진 시대에도 보들레르가 시를 썼듯, 애도가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에도 우리는 애도해야 한다.


이 강의는 19세기 파리의 우울을 읽으면서 동시에 21세기 한국 사회의 우울을 직시하게 만든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것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넝마주의자처럼, 망각의 압력 속에서도 기억을 붙잡는 산보객처럼, 우리는 이 강의를 통해 시대를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벤야민과 보들레르의 우울한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애도의 능력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 보를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하여 외 (발터 벤야민 선집 4)』
김영옥, 황현산 역 (도서출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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