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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푸코와 미술: 동일성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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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푸코와 미술: 동일성과 차이


■ 강의개요

미셸 푸코는 지식과 권력, 담론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사유 전체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 있다. 바로 미술, 회화, 이미지다. 『광기의 역사』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바보들의 배>로 시작하고, 『말과 사물』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첫 장에 펼쳐놓는다. 푸코는 르네 마그리트를 다룬 독립 저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남겼고, 에두아르 마네의 회화에서 미술의 현대성을 발견한 강연문도 있다.

이 강의는 푸코의 미술론을 연대기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초기 박사논문인 『광기의 역사』부터 마그리트론이 출간되는 시기까지, 미술에 관한 푸코의 사유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푸코 연구자 허경 박사는 흩어져 있던 푸코의 미술 관련 텍스트들을 모아 그 전모를 드러낸다. 언어 담론의 철학자로만 알려진 푸코가 사실은 이미지와 회화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음을, 그리고 그것이 철학적 사유의 중요한 출발점이었음을 보여준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푸코의 미술론을 시간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점이다. 1960년대 초반 『광기의 역사』에서 보인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1960년대 중반 『말과 사물』의 <시녀들> 분석으로 이어지고, 1970년대 마그리트 연구와 마네 강연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단편적으로 흩어진 텍스트들이 하나의 사유 궤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허경 박사는 푸코의 미술론을 설명하면서 프랑스 현대철학의 정신사적 지평을 함께 제공한다. 푸코가 벨라스케스를 읽는 방식은 고전주의 에피스테메와 연결되고, 마그리트를 해석하는 관점은 들뢰즈의 플라톤주의 전복 논의와 만난다. 마네에서 발견한 현대성은 칸트 이후의 미학적 모더니티 문제와 맞닿아 있다.

강의는 거시적 이해와 세밀한 읽기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큰 그림을 보여주면서도 텍스트의 구체적인 대목을 놓치지 않는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 화가, 감상자, 모델의 시선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마그리트의 파이프 그림에서 언어기호와 조형기호가 어떻게 충돌하는지,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에서 캔버스의 물질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꼼꼼하게 분석한다. 철학적 개념과 구체적 이미지가 서로를 보완하며 이해를 깊게 만든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푸코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푸코를 지식의 고고학이나 권력의 계보학으로만 이해했던 사람들에게, 그의 사유가 얼마나 풍부한 미학적 감각에 기반하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말과 사물』이나 『광기의 역사』를 읽으면서 왜 이 책들이 그림으로 시작하는지 의아했던 사람들에게 명확한 답을 제공한다.

미술사나 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벨라스케스, 마네, 마그리트를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림이 어떤 사유의 체계 속에서 작동하는지, 어떤 진리의 조건 아래 가능했는지 질문하게 된다. 회화사의 시대 구분을 에피스테메의 변화와 연결하는 푸코의 방법론은 미술 작품을 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준다.

프랑스 현대철학 전반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주목할 만하다. 푸코와 들뢰즈가 어떻게 플라톤주의를 비판하고 재현의 문제를 다루었는지, 두 사상가의 사유가 어떻게 교차하고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철학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20세기 프랑스 사상의 핵심 문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 수강팁

이 강의는 푸코의 주요 저작들과 함께 보면 더 좋다. 『말과 사물』의 1장 <시녀들> 부분, 『광기의 역사』의 서문,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미리 읽어두면 강의 내용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강의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강사가 텍스트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고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기 때문이다.

작품 이미지를 검색해서 함께 보는 것을 권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마네의 <올랭피아>와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같은 작품들을 직접 보면서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더 깊어진다. 푸코가 어떤 부분에 주목하는지, 그림의 어떤 요소가 철학적 사유를 촉발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강의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푸코 사유의 변화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는 구성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들어야 전체 맥락이 잡힌다. 초기의 광기와 이미지 논의가 중기의 에피스테메와 재현 분석으로 이어지고, 후기의 현대성 담론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각 강의가 30분 내외로 구성되어 있어 집중력을 유지하기 좋다. 하지만 전체 분량이 14시간이 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한 주에 1~2강씩 천천히 소화하면서, 중간중간 복습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효과적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푸코의 숨겨진 미학자로서의 면모를 발견했다는 반응이 많다. 지식과 담론의 철학자로만 알았던 푸코가 미술과 이미지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광기의 역사』가 <바보들의 배>에서 시작하고 『말과 사물』이 <시녀들>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알고 나니, 푸코 철학 전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의견이다.

특히 마그리트를 다룬 7~8강에 대한 호평이 많다. 언어기호와 조형기호 사이의 배반, 재현의 공간이 무너지는 지점을 포착하는 푸코의 통찰력에 감탄했다는 평가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작품이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라 서구 재현 체계 전체를 뒤흔드는 철학적 사건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분석도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다. 그림 속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교차, 화가와 감상자와 모델의 시선이 만드는 복잡한 관계망을 따라가다 보면, 재현의 문제가 단순히 그림의 문제가 아니라 주체와 진리의 역사적 조건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된다는 평이다.

마네론에서 미술의 현대성을 발견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는 의견이 많다. 캔버스의 물질성, 조명, 감상자의 자리를 분석하면서 마네가 어떻게 회화의 규칙을 바꾸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상주의 화가로만 알았던 마네가 사실은 현대 미술의 문을 연 혁명적 존재였다는 푸코의 해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는 반응이다.

다만 강의 분량이 길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다. 14시간이 넘는 강의를 소화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듣기에는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내용이 워낙 좋아서 끝까지 완강했고, 시간을 들인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들뢰즈와의 비교 논의가 다소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다. 8강에서 플라톤주의 전복을 다루며 들뢰즈를 언급하는데, 마그리트와의 직접적 연결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강의의 깊이와 체계성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 마치며

푸코와 미술, 이 강의는 철학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탐험하는 여정이다. 언어와 담론의 세계에 갇혀 있던 푸코가 이미지와 회화를 통해 얼마나 자유롭게 사유했는지 보여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담론으로 포착되지 않는 것들이 그림 속에 있다. 푸코는 그 침묵하는 이미지들로부터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벨라스케스를 보며 재현의 체계를 사유하고, 마그리트를 보며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질문하고, 마네를 보며 현대성의 조건을 탐구한다. 그림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의 사건이다. 하나의 이미지는 하나의 에피스테메를 열고, 하나의 시선은 하나의 주체를 구성한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는 푸코 철학의 새로운 차원을 발견한다. 고고학적 방법론이 어떻게 이미지 분석과 결합되는지, 계보학적 추적이 어떻게 회화사의 단절을 포착하는지 배운다. 그리고 무엇보다, 철학이 예술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 깨닫는다.

푸코의 미술론은 아직 완전히 재구성되지 않은 과제다. 허경 박사는 이 강의를 통해 그 작업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우리는 그 과정을 함께하며, 숨겨진 미학자 푸코의 전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지식의 고고학 너머에 있는 이미지의 고고학, 권력의 계보학 너머에 있는 시선의 계보학이 펼쳐진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중 푸코 부분(허경, 문학과지성사)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읽기』(허경, 세창출판사)
- 미셸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김현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10)
- 질 들뢰즈,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생성과 창조의 철학사』(박정태 옮김, 이학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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