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관한 푸코의 사유를 시대순으로 추적하며 재구성한다. 성실한 푸코 연구자의 안내를 따라 발견하게 될 푸코 미술론의 전모. 왜 푸코가 미술에서 남다른 즐거움과 여유를 느꼈는지, 이미지와 담론 사이에서 이어졌던 평행과 긴장을 따라가 보자.
푸코, 미술과 이미지
푸코에게 미술, 회화, 이미지는 영감의 원천이자 중요한 주제였다. 그것은 언어 담론과 에피스테메의 틀을 공유하면서도 또 다른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는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에 대한 논의는 그의 작업에서 작지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광기의 역사』와 『말과 사물』은 <바보들의 배>와 <시녀들>이라는 그림으로부터 출발하며, 르네 마그리트에 관해서는 독립적인 저술을 남겼고, 마네에 관한 그의 강연 원고는 통상적인 견해와는 달리 마네에게서 미술의 현대성을 발견하기까지 한다.
푸코의 미학과 미술론
그럼에도 푸코의 미술론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곳곳에 흩어진 사유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해 전모를 재구성하는 과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독자의 입장에서 하기 어려운 이 일을, 푸코 연구자 허경 박사는 푸코의 미술론에 관한 저서를 준비하며 그 작업을 공개하고자 한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기획인가.
풍성한 배경지식과 명쾌한 설명
이 강의에서 우리는 초기부터 마그리트 론이 출간되기까지의 미술에 대한 푸코의 사유를 접하게 된다. 푸코의 미술론을 연대순으로 정리하며 강사는 거시적인 이해와 세심한 읽기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나 지식의 공백을 채워주면서도 전반적인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 논의는 그 배경이 되는 프랑스 현대철학의 정신사적 지평과 맞닿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