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예술, 역사, 사회
예술은 역사적 산물인 동시에 사회적 산물이다. 시공간의 축을 따라 펼쳐지는 예술의 연대기는 필연적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예술은 다른 것으로부터 구별되는 고유한 영역이자 활동인가, 예술은 자기규정적이며 자율적인 것인가, 예술은 사회에 종속된 부산물인가 아니면 사회를 형성하는 능동적 인자인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결국 예술의 현재와 그 역할에 대해 사유하게 되며, 그것은 철학의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의 현재성과 정치성
모더니즘 이후, 예술은 자유와 자기 부정이라는 모순에 처했다. 이제 예술에서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하지만 그로 인해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예술은 그저 관습과 제도로만 존재할 뿐이라며 예술의 고유한 실체가 부정되기도 한다. 우리가 다룰 철학자들은 예술의 변모를 추적하며 예술의 현재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이들의 철학은 현대 예술이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일 수 있으며 우리가 왜 예술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볼 네 개의 화두와도 같다. 예술이 내적 논리에 의해서 모순에 처하거나 스스로를 해방시킬 때, 그 자율적인 변모가 어떻게 인간 해방의 단초로 확장될 수 있을까.
또 한 번 열리는 사유의 향연
김동국 선생의 강의는, 앞선 첫 번째 강의처럼 철학자들이 던진 중요한 문제를 중심으로 그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강의를 따라가다보면, 현대의 고전이 되어 가고 있는 각 철학자들의 주저들이 어느새 지금 여기에서 예술의 현재와 그 정치적 역할을 묻는 철학적 사유로의 초대장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초대받은 사유의 향연은 난해한 철학적 사유를 나의 질문과 생각으로 바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동국(미학자, 작가)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부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철학과 미학에 대한 강의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삼인), 『최소한의 서양 고전』(공저. 꿈결), 『철학이야기』(전 40권. 공저. 금성출판사)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