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두뇌와 마음
두뇌의 작동이 인간의 행위나 사고를 이끈다는 것은 누구나 명백하게 인정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어떠한가? 우리는 지난 세대까지 매우 오랜 시간동안 인간의 마음은 두뇌의 기계적 작동의 결과물이 아닌, 인간만이 가지는 매우 고차원적이고 선험적인 무언가의 작용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의 이론들은 이러한 지난 가치를 폐기시키고 마음 또한 두뇌의 작동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우리가 강의를 통해 살펴볼 첫 번째 저서의 저자인 생물학자 제럴드 에델만(Gerald M. Edelman)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마음은 물질의 특별한 배열에 따른, 특별한 종류의 절차이다.”라고.
두뇌와 인식
미국의 유명 신경학자이자 이번 강의를 통해 두 권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는 조지프 르두는 인간의 여러 감정들의 신경학적인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공포’라는 특정한 상태에 주목한다. 생존을 위한 방어시스템으로 공포가 발달해왔다고 할지라도 이로 인해 느끼는 두려움의 감정적 의식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강의를 맡은 조광제 박사는 이를 하이데거의 불안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감정적인 존재로 보면서 근본 감정을 불안으로 제시하였는데, 이와 같은 하이데거의 주장을 신경 생물학적으로 증명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의식과 두뇌에 관한 연구라는 것이다.
뇌와 마음에 대한 연구
이번 강의에서는 저명한 신경과학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와 더불어 그들의 신경과학 실험을 자세히 살펴보며, 보다 다양한 각도와 방식으로 두뇌와 인간의 정신작용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두뇌의 구조, 뉴런과 시냅스의 전기적 신호가 인간의 사고 과정과 감정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등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는 영역이다. 이 강의를 통해 신경과학과 두뇌, 그리고 마음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입문한다면 조광제 박사의 알기 쉬운 예시와 그림 설명의 도움으로 길을 헤매지 않고 목표하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뇌를 알아보며 동시에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맞이하자.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