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세기 초 격변기를 살았던 많은 지식인들 중 발터 벤야민은, 그 누구보다 당대의 상황에 대해 예민하게 관찰하고, 그를 자신의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 세기말의 사회, 문화적 격변, 아방가드르, 대도시와 대중, 그리고 파시즘의 등장과 1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는, 당대를 고민하는 지식인 벤야민에게 중요한 역사적 경험이었고, 이는 그의 사상 속으로 편입되었다. 우리의 현재는 여러 가지 점에서 이 시기 일어난 시대적 변화들과도 유사해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우리는 도대체 어디쯤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현재는 과거와 어떤 관계를 맺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일은 가능한가?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 건 옳은가?
1930년대 벤야민이 던졌던 이 물음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강좌에서는 이 물음과 관련된 벤야민의 텍스트를 함께 읽으며 우리 시대의 문제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김남시(이화여대 교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문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서 미학과 문화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한 신경병자의 회상록』『노동을 거부하라!』『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서 미학과 문화이론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