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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자유의 아이콘, 조르바를 만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1883~1957)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는다. 물레를 돌리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질러버리는 등, 온갖 파격과 기행을 몰고 다니는 인물, 조르바. 호쾌하고 자유분방한 자유인 조르바가 보여주는 지중해식 긍정의 삶을 만나본다.
온갖 사상과 진리가 넘쳐나는 세상. 우리는 질서와 규율로 짜인 세계 속에 안주하며 자신의 앎이 곧 진실이라 여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러한 우리의 단견과 아집을 단박에 깨는 인물이다. 당연한 것에 도전장을 내밀고, 현재의 주어진 삶에 질문을 던지고, 완전히 다른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알량한 지식에 의존해 세상을 보려하는 현대인의 협소한 인식을 비웃듯, 온몸으로 부딪치며 고민하고 투쟁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일상의 규율로부터 벗어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중해의 위대한 자유인, 조르바를 통해 인생과 자유, 그리고 함께함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 삶과 운명에 대한 성찰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송승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