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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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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3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동양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텍스트가 아니다. 그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다. 이 강좌는 『시경』, 『초사』, 『모란정』, 『요재지이』 등 동양의 주요 고전을 탐독하며,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국 사상의 주요 맥락을 짚어본다.
김선자 강사는 고전을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대신, 작품이 담고 있는 사람의 영혼에 주목한다. 공자, 사마천, 이백, 죽림칠현, 도연명, 이청조 등 역사 속 인물들을 직접 만나듯 그들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본다. 8강 32교시에 걸쳐 춘추전국시대부터 명청시대까지, 시와 노래, 역사서, 연극, 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에 대한 집중이다. 추상적인 사상이나 이론보다는 길 떠나는 병사의 슬픔, 뜻을 펴지 못한 시인의 우울, 대의를 품은 자객의 결단, 은행나무 그늘에서 토론하는 스승과 제자, 사랑에 목숨 거는 연인 등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고전에 접근한다.
김선자 강사는 중국 본토의 사막과 산중을 직접 누비며 연구한 고전·신화 전문가답게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전개한다. 단순히 텍스트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장안과 개봉 같은 역사적 도시의 이야기, 『청명상하도』에 얽힌 비화, 양가장과 악비의 전설 등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작품을 읽어낸다.
뮬란, 삼국지, 구미호, 천녀유혼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모두 동양고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한자문화권의 공동 자산인 이 고전들이 지금도 여전히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추천대상
동양 문학과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특히 중국 고전을 읽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이들, 한자라는 장벽 때문에 고전 읽기를 포기했던 이들에게 적합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접한 동양 소재의 원전이 궁금한 이들, 공자와 사마천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진면목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문학과 철학, 역사를 넘나들며 동아시아 사유의 뿌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문학 애호가라면 더욱 좋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고전 속 인물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올바르게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수강팁
동양고전을 처음 접한다면 무리하게 모든 내용을 암기하려 들지 말고, 각 강의에서 다루는 인물과 작품의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시경』의 구구 물수리, 『초사』의 굴원, 죽림칠현의 혜강, 도연명의 복사꽃 마을 등 각 작품의 상징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억하면 이해가 수월하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 추가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백의 시를 직접 찾아 읽거나, 『모란정』 공연 영상을 찾아보면 강의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김선자 강사가 강조하는 '사람'의 관점을 유지하며 듣는다면, 고전이 결코 먼 옛날의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각 시대 사람들이 겪었던 고민과 선택이 현재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쓸쓸하다.
■ 마치며
동양고전은 3천 년의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자신의 영혼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진정으로 이어지는 세상을 꿈꾸며 글을 남긴 이들의 목소리가 그 속에 살아 있다.
이 강좌를 통해 우리는 수천 년 동안 흘러온 시간의 강을 건너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그들과 함께 길을 걷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 동양고전의 숲에서 '사람'을 만나는 여정, 지금 시작해보자.
김선자(고전∙신화학자, 연세대 중어중문과 강사)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한 후, 국립 대만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본토의 드넓은 사막과 첩첩산중을 두 발로 직접 누비며 연구를 계속해 온 고전•신화 전문가로, 동아시아 신화와 중국 문학, 중국의 인문지리 등을 넘나들며 활발히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해왔다. 중국 및 소수민족의 신화를 재해석하여 그 속에 담긴 지혜를 대중에게 널리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