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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가장 혁명적이었고 반시대적이었던 동양 철학자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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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철학입문가장 혁명적이었고 반시대적이었던 동양 철학자 7인

■ 강의개요


동양철학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흔히 공자나 맹자 같은 유가 사상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를 관통하며 풍부하게 전개된 동양 사유의 스펙트럼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묵자, 양주, 장자, 나가르주나, 왕충, 임제, 이지로 이어지는 7인의 철학자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기존 통념에 정면으로 맞섰던 혁명가였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철학은 본질적으로 반시대성을 가진다. 아직 도래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삶을 위해 반드시 도래해야 할 보편성을 사유하는 것, 그것이 철학이다. 묵자는 유가의 차별적 사랑을 비판하며 겸애를 주장했고, 양주는 국가주의에 맞서 개인의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역설했다. 장자는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 논리를 펼쳤으며, 나가르주나는 공과 연기의 논리로 대승불교의 토대를 세웠다. 왕충은 목적론적 세계관을 부수고 우발성의 철학을 제시했고, 임제는 무위진인의 논리로 교종의 형식주의를 돌파했다. 이지는 신유학적 형이상학으로부터 주체를 구출하고자 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속한 시대의 지배적 신념에 균열을 내고, 인간 본연의 삶을 되찾고자 했던 사상가들이다. 본 강좌는 이 7인의 속앓이를 확인하며 동양철학의 진면목을 재발견하는 여정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유가와 도가 중심의 기존 동양철학 이해를 넘어선다. 제자백가 시대의 묵자와 양주부터 인도의 나가르주나, 그리고 왕충, 임제, 이지까지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동양 사유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강신주 교수는 복잡한 철학 개념을 일상적 비유와 현실적 사례로 풀어낸다. 삼국지의 제갈공명으로 춘추전국시대 지식인의 모습을 설명하고, 양주의 위아설을 현대 아나키즘과 연결시키며, 장자의 소통 논리를 구체적 상황 속에서 이해시킨다.


각 철학자의 사상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왜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핀다.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가 어떻게 다양한 학파의 출현을 가능케 했는지, 법가로 대표되는 진나라의 통일 이데올로기에 양주가 왜 껄끄러운 존재였는지, 교종의 형식주의에 선종이 어떤 도전을 제기했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무엇보다 이 강의의 백미는 동서철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교철학적 시각이다. 묵자의 겸애와 칸트의 보편주의, 양주의 위아설과 현대 개인주의, 나가르주나의 공 사상과 서양 형이상학의 차이 등을 대비하며 동양철학만의 독특한 지평을 드러낸다.


■ 추천대상


동양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공맹의 유가 사상만 알고 있어 아쉬웠던 이들에게 이 강좌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특히 서양철학을 공부하며 동양 사유의 풍요로움을 놓쳤다고 느끼는 이들, 철학이 현실과 유리된 관념 놀이가 아니라 삶의 근본을 묻는 작업임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획일적인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양주의 위아설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다.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은 장자의 양행 논리에 귀 기울여볼 만하다. 불교 사상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나가르주나와 임제의 강의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국가주의나 집단주의에 의문을 품어본 적 있는 이, 신념이나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경험한 이, 형식과 권위에 질린 이라면 이 7인의 철학자들이 왜 반시대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지만 교과서적 설명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강신주 교수 특유의 날카로운 해석이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 수강팁


강의에서 언급되는 철학자들의 저작 『묵자』, 『장자』, 『논형』, 『임제어록』 등을 미리 훑어보면 이해의 깊이가 달라진다. 원전을 모두 읽기 어렵다면 강의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만이라도 메모해두자. 겸애, 위아, 허와 망, 공과 연기, 우발성, 무위진인, 동심설 같은 키워드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강신주 교수는 강의 중 『철학 vs 철학』 등 자신의 저서를 언급한다. 특정 논점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해당 저작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강의평에서 지적된 것처럼 일부 해석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교수의 관점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비판적으로 사유하며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강의는 약 2시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 하루에 한 철학자씩 차근차근 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강의를 들은 후에는 그 철학자가 던진 질문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자. 묵자처럼 보편적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가, 양주처럼 집단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장자처럼 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강의 중 고대 한문 원전이 인용되지만 한자를 몰라도 수강에는 문제없다. 교수가 충분히 풀어서 설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념의 한자 표기(兼愛, 爲我, 無位眞人 등)를 눈여겨보면 동양 사유의 언어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공통적으로 동양철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서양철학에 젖어 동양철학의 진면목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깨달음, "묵자나 양주, 이지 같은 철학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는 신선함이 주를 이룬다. 강신주 교수 특유의 입담과 명쾌한 해석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는다.


일부 수강생은 전문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탈각시켰다", "비약과 극단적인 모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자 비판의 논리적 오류를 세밀하게 지적한 수강생도 있어, 강의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가장 인상적인 반응은 철학이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다. "잘 살고 있었던 게 아니구나 하는 각성", "답습 아닌 창조, 지난하고 고독한 길이라도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 "이탁오처럼 옆집 개가 짖는다고 따라 짖지 않는 개가 되겠다"는 다짐들이 이를 보여준다. 철학 강의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태도 변화로 이어지는 순간들이다.


나가르주나의 공 사상, 임제의 무위진인 논리, 왕충의 우발성 철학 등 특정 개념에 깊이 공감했다는 후기도 많다. 불교 사상에 관심 있는 수강생들은 나가르주나와 임제 부분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다만 불교 사상 전체의 흐름 속에서 다루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었다.


■ 마치며


철학은 기존 신념에 토대를 제공하기보다 그것을 문제 삼는 데서 가치를 드러낸다. 묵자, 양주, 장자, 나가르주나, 왕충, 임제, 이지는 모두 당대의 지배적 사유에 균열을 낸 사상가들이다. 이들의 반시대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보편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집단의 이름으로 개인을 억압하는 폭력을 인식하고 있는가. 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진정한 소통을 실천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연기하여 공하다는 것을 체득하고 있는가. 필연이 아닌 우연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가. 형식과 권위를 벗어던진 벌거벗은 진인으로 설 수 있는가. 신념의 옷을 입기 이전의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2천 년 전의 것이지만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의 것이기도 하다. 춘추전국시대 중국의 혼란, 인도 대승불교의 태동, 후한 말의 사상적 전환, 당대 선불교의 혁명, 명말 신유학의 위기는 모두 오늘의 우리 사회와 겹쳐진다. 획일성이 지배하는 시대, 개인이 억압받는 구조, 형식이 내용을 압도하는 현실에서 이 7인의 철학자들은 여전히 반시대적 사유의 모범을 보여준다.


강신주 교수는 이 강좌를 통해 서양철학이 선점해버린 것처럼 보이는 '철학'이라는 영역에 동양 사유의 풍요로움을 되돌려놓는다. 동양철학 역시 철학적 사유인 이상 반시대성과 보편성을 향한 치열한 고투의 산물이다. 묵자부터 이지까지, 이 혁명적 사상가들의 속앓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철학≒서양사상'이라는 편견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동양철학은 박제된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아직 도래하지 않은 보편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촉구한다. 이 강좌가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 강신주『철학 vs 철학』, 그린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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