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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영시 읽기 “옛날 옛적에” - 이야기꾼들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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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시 읽기 “옛날 옛적에” - 이야기꾼들의 詩

■ 강의개요


시는 낯설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주목하면 훨씬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이 강좌는 영시를 함께 읽으면서 시 속에 응축된 서사를 역사적, 문화적, 문학적으로 탐색한다. 윌리엄 블레이크, 에드거 앨런 포, 로버트 브라우닝, 토마스 하디, 실비아 플라스 등 영미시의 대표적인 이야기 시(narrative poetry)들을 다루며, 짧은 시 형식 안에 인물, 플롯, 갈등, 분위기 같은 복잡한 서사적 요소들이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 살펴본다.


시문학은 우리의 감정과 표현, 사상 위에 덧씌워진 진부한 틀이나 관습을 깨는 작업이다. 시인들은 낡은 언어, 뻔한 공식,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 나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혁신하고자 한다. 이 강좌는 그러한 시적 저항의 정신을 추적하면서, 이야기가 소설뿐 아니라 시를 통해서도 어떻게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날 트위터 등 짧은 단문 중심의 파편화된 소통이 지배하는 시대에, 과연 짧은 언어가 복잡하고 긴 삶의 서사를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강좌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서, 시인들이 짧은 언어 속에 장대한 드라마를 압축해낸 방식을 탐구한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영시를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흔히 이야기는 소설과의 연관 속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여기서는 시가 가진 서사성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시인들이 짧은 시 형식 안에 긴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 즉 인물, 관점, 분위기, 플롯, 갈등 등의 복잡한 요소들을 응축하는 놀라운 기법들을 살펴볼 수 있다.


강의에서 다루는 시들은 대부분 짧고 독해가 쉬운 고전 작품들이다. 시 강독 경험이 없거나 영어가 능통하지 않아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박선주 교수는 시를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가 쓰인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이야기처럼 풀어주어 몰입감을 높인다.


주제 역시 흥미롭다. 파멸과 복수, 광기, 죽음, 사회적 저항 등 인간의 어두운 감정과 사회적 모순을 다루는 시들을 통해 이야기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블레이크의 「A Poison Tree」에서 시작해 키츠의 「La Belle Dame Sans Merci」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서사를 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야기꾼으로서의 시인을 재발견하게 된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영시에 관심이 있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시를 이야기라는 친숙한 형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문학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교수가 자세한 해석과 배경 설명을 제공하므로, 내용 자체에만 집중하면 된다.


영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다. 시를 서사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고전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또한 문학 이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서사성, 리얼리즘, 모더니즘 등의 개념을 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야기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는 방식이 되고, 다른 이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는 수단이 되며, 지배권력에 저항하는 민중담론이 되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늘날처럼 짧은 소통이 지배하는 시대에 긴 서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유의미할 것이다.


■ 수강팁


강의에서 다루는 시들을 미리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 짧은 작품이므로 부담이 크지 않다. 원문을 먼저 읽어보고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해본 뒤 강의를 들으면, 교수의 설명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여 시의 구조와 주요 표현들을 정리해두면 복습할 때 유용하다.


시를 읽을 때는 소리 내어 읽어보길 권한다. 시는 운율과 리듬이 중요한 장르이므로,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소리로 듣고 말해보면 시의 음악성과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영어 발음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천천히 따라 읽다 보면 시의 흐름이 몸에 배게 된다.


각 강의는 한 시인 또는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구조다. 1강 블레이크 부분이 147분으로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첫 시인을 통해 '이야기 시'의 개념과 분석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따라가면서 기본 틀을 익혀두면 이후 강의들을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시 해석에 정답은 없다. 교수의 설명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느낌과 해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는 독자마다 다르게 읽힐 수 있으며, 그 다양성이야말로 시문학의 매력이다. 강의를 듣고 난 뒤 다른 영시들도 찾아 읽어보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발견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대체로 시를 이야기로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했다고 평가한다. "낯설었던 영시가 이야기로 다가왔다"는 후기처럼, 시 안에 인물, 플롯, 갈등 같은 서사 요소가 응축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브라우닝의 「Porphyria's Lover」를 읽을 때는 마치 스릴러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호평받는다. "영어를 잘 몰라서 고민했는데 좋은 영시를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후기나, "독해가 쉬운 시 위주라 부담이 없었다"는 의견이 이를 뒷받침한다. 교수의 자세한 해석과 재미있는 배경 설명 덕분에 내용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의 주제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짧은 단문 시대에 꼭 필요한 강의"라는 평가처럼, 트위터 같은 짧은 소통이 지배하는 시대에 시를 통해 장대한 서사성의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점이 시의적절하고 흥미로웠다는 의견이 있다. 시가 지배권력에 저항하는 민중담론일 수 있다는 관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다만 일부 수강생은 1강 블레이크 부분이 147분으로 너무 길다고 느꼈고, 다른 시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쉬운 시라고 했는데도 어려웠다"는 후기처럼, 시 자체가 가진 함축성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영시 초보자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강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인 한 명 한 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결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 단순히 영문학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하게 해주는 철학적 깊이가 높이 평가받는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영시를 찾아 읽거나 암송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 마치며


이야기꾼들이 사라진 시대라고들 한다. 웃음과 눈물, 흥과 고통을 넓고 다양하게 공유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소설이 약화되는 오늘날, 우리는 이야기를 영영 잃어버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시인들은 여전히 이야기꾼으로 존재하며, 짧은 언어 속에 우리 삶의 복잡한 드라마를 압축해 담아내고 있다.


이 강좌는 그 이야기꾼들을 만나는 여정이다. 블레이크의 복수와 파멸, 포와 브라우닝의 광기, 하디와 디킨슨과 플라스의 죽음, 키츠의 환상적 사랑 이야기까지, 각 시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의 근원적 감정과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고, 다른 이들의 삶을 경험하며, 권력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시는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혁신한다. 진부한 틀을 깨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시인들의 작업은, 나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쇄신하는 일이다. 짧은 단문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시가 보여주는 응축된 서사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에게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영시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이제 그 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시인이라는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가 더 이상 낯선 언어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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