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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세광:미셸 푸코,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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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미셸 푸코,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 읽기

■ 강의개요


푸코는 『광기의 역사』 출간 20년 후, 정신의학에 대한 비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그의 관심은 정신의학이라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권력'으로 작동하는가에 집중된다. 1974-75년 콜레쥬 드 프랑스 강의인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은 이러한 전환의 핵심을 보여준다.


정신의학은 단순히 광기를 치료하는 의학 분야가 아니다. 그것은 '질병'에 대한 권위를 내세우며 개인을 규범화하고 정상화하는 지식권력이다. 정신의학은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지를 판단하며, 사법 권력과 결탁해 감금과 처벌의 근거를 제공한다. 푸코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폭로하기 위해 '계보학'이라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계보학은 지식이 형성되고 변모하는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관계를 드러낸다. 『정신의학의 권력』은 피넬에서 샤르코, 프로이트로 이어지는 정신의학의 변천사를 다루며, 『비정상인들』은 법의학과 정신감정을 통해 정신의학이 사법 영역으로 침투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두 강의를 통해 푸코는 지식권력의 작동 원리와 그것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규율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푸코 사유의 중요한 전환점을 다룬다. 『광기의 역사』가 고고학적 방법으로 지식의 형성을 탐구했다면, 이 두 강의는 계보학적 관점에서 지식과 권력의 결합을 비판한다. 강의는 '주권권력'에서 '규율권력'으로 전환되는 권력 테크놀로지의 진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것이 『감시와 처벌』로 이어지는 이론적 토대임을 밝힌다.


풍부한 역사적 사례가 강의의 큰 장점이다. 뒤프레 씨의 치료 사례, 코르니에 사건, 병사 베르트랑의 성범죄, 사를르 쥬이의 유아 성추행 사건 등 구체적인 역사적 기록을 통해 추상적인 이론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샤르코의 히스테리 연구나 최면술의 발전 같은 의학사적 내용도 흥미롭게 다뤄진다.


무엇보다 이 강의는 단순한 과거 연구가 아니다. 68년 프랑스 반정신의학 운동의 맥락에서 출발한 푸코의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코로나 시대의 집단 방역과 생명관리정치, 정신건강에 대한 의료화 담론, 범죄와 책임의 문제 등 현대 사회의 쟁점들을 사유하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


심세광 선생은 푸코의 방대한 강의를 미시적 섬세함과 거시적 이론적 틀을 동시에 유지하며 안내한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역사적 사례들을 핵심 개념과 연결시키며, 푸코 사유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 추천대상


푸코의 권력 이론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필수적인 강의다. 『감시와 처벌』이나 『성의 역사』 같은 주요 저작을 읽었거나 읽을 예정이라면, 이 강의를 통해 푸코 사유의 전체 지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신의학, 심리학, 법학 등 인접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정신의학의 역사와 이론적 기초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싶거나, 법의학과 정신감정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의료와 법이 어떻게 결탁하는지에 관심 있다면 흥미진진하게 들을 수 있다.


68년 5월 운동과 반정신의학의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 푸코의 계보학적 방법론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배우고 싶은 연구자, 현대 사회의 규율화와 정상화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이 강의는 푸코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광기의 역사』나 『감시와 처벌』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들을 수 있다.


■ 수강팁


총 8강, 16시간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므로 계획적인 수강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1-2강 정도를 목표로 하되, 각 강의 후 반드시 복습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제공되는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면 핵심 개념과 사례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 원전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원전을 병행하면 푸코 특유의 문체와 논증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다만 번역이 쉽지 않으므로 강의를 먼저 듣고 원전을 읽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핵심 개념을 정리하며 듣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권력', '규율화', '정상화', '주권권력과 규율권력', '계보학', '모노마니', '퇴행이론' 같은 용어들은 푸코 철학의 핵심이므로 각자의 의미와 상호관계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역사적 사례들은 단순한 예시가 아니라 이론적 논증의 일부다. 코르니에 사건에서 '모노마니' 개념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샤르코의 히스테리 연구가 왜 지식권력의 위기를 보여주는지 등 사례와 이론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며 듣는다.


강의 중간중간 나오는 현대적 함의에 주목하라. 푸코의 역사 연구는 단순한 과거 탐구가 아니라 현재를 비판하기 위한 도구다. 강의 내용을 오늘날의 정신건강 담론, 범죄와 처벌, 의료권력 등과 연결시켜 사유해보자.


■ 수강후기에서


많은 수강생들이 이 강의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당연하게 여기던 정신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사실은 권력의 작동이라는 깨달음은 충격적이면서도 해방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샤르코의 히스테리 연구나 최면술 같은 구체적 사례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추상적인 이론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생생하게 이해되는 경험이 강의의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68년 반정신의학 운동의 맥락 설명도 푸코의 문제의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만 강의의 난이도와 분량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후기도 적지 않다. 특히 푸코를 처음 접하는 수강생들은 개념의 난해함과 방대한 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완강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도 있었다.


번역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푸코 특유의 복잡한 문체가 한국어로 옮겨지면서 더욱 난해해졌다는 것이다. 강의가 이를 해소해주기는 하지만, 원전을 병행할 때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이 강의가 푸코 사유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심세광 선생의 깊이 있는 분석과 명쾌한 설명이 어려운 내용을 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 마치며


『정신의학의 권력』과 『비정상인들』은 푸코 사유의 보석 같은 텍스트지만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감시와 처벌』의 화려함과 『성의 역사』의 논쟁성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강의야말로 푸코가 지식의 고고학에서 권력의 계보학으로 이행하는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다.


지식과 권력의 결합, 규율화 메커니즘, 정상화의 정치학 – 이 모든 개념들이 정신의학이라는 구체적 장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정신의학은 단순히 의학의 한 분과가 아니라, 근대 권력이 개인을 생산하고 통제하는 핵심 장치였다. 푸코는 이를 통해 우리가 '정상'이라 믿는 것, '비정상'이라 배제하는 것이 모두 역사적으로 구성된 권력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ADHD 같은 진단명들이 일상화되고,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것은 진보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규율화인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경험한 집단 방역과 생명관리정치는 푸코의 통치성 이론을 어떻게 입증하는가?


이 강의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 시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푸코의 계보학은 과거를 탐구하지만, 그 목표는 언제나 현재의 변혁이다. 지식권력을 폭로하는 것은 그것에 저항하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심세광 선생의 안내를 따라 푸코 사유의 대장정에 동참하라. 16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지만, 그 끝에는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이 기다리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흔들리고, 당연하게 여겼던 권력관계가 드러나며, 우리 자신과 사회를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정신의학의 권력』(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옮김, 난장출판사)
『비정상인들』(미셸 푸코 지음, 박정자 옮김, 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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