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회원님은 현재 PC 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접속 하셨습니다.
원활하게 이용을 하시려면 PC 버전으로 접속 하시기 바랍니다.

www.artnstudy.com

[닫기]
심세광: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 읽기: 1. 지식의 의지

검색 마이페이지
검색창 닫기

철학근현대철학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 읽기: 1. 지식의 의지

■ 강의개요


미셸 푸코가 1976년 출간한 『성의 역사』 제1권 '지식의 의지'는 근대 서유럽 사회에서 성을 둘러싼 담론과 권력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추적하는 작업이다. 푸코는 근대가 노동력 보존을 위해 성을 억압한 시대였다는 '억압 가설'을 화두로 던지지만, 정작 관심을 둔 것은 그 가설의 참거짓이 아니다. 그가 파고든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근대에 이르러 성현상과 성담론은 어떻게, 왜 변화했는가?


이 책에서 푸코는 성과학이라는 인간과학이 어떻게 새로운 범주와 분류를 만들어냈는지, 목숨을 지배하던 주권적 권력이 어떻게 신체와 인구를 규율하고 관리하는 생명관리권력으로 전환했는지 그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이 책은 푸코 사상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저작으로, 그가 『지식의 고고학』에서 제시한 고고학적 방법론에서 계보학적 사유로 이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체, 담론, 지식, 권력의 문제는 이후 통치성, 생명관리정치, 파레시아, 자기의 테크놀로지 등 그의 후기 철학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발전한다.


■ 강의특징


심세광 선생의 강의는 단순한 텍스트 해설을 넘어선다. 번역의 오류나 오해를 세심하게 짚어주고, 중요 개념을 깊이 파고들며, 푸코의 다른 저작들과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보여준다. '성현상'이라는 용어 하나만 해도 단순히 '섹슈얼리티'를 옮긴 말이 아니라, 푸코가 제기하는 고유한 철학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전체 8강 구성은 『성의 역사』 제1권의 체계적 독해를 위해 설계되었다. 억압가설의 의미부터 권력-지식-쾌락의 체제, 고백의 테크놀로지, 생명관리권력의 두 축인 신체와 인구에 이르기까지, 각 장의 핵심 논점을 꼼꼼히 짚어나간다. 특히 5강에서는 『성의 역사』가 놓인 사상사적 맥락을 폭넓게 조망한다. 니체, 정신분석, 라캉과 알튀세르, 라이히와 마르쿠제, 들뢰즈와 가타리의 『안티-오이디푸스』에 이르기까지, 푸코가 대화하고 논쟁했던 동시대 사상가들과의 지적 연결망을 살펴봄으로써 이 책의 역사적 개입의 의미를 읽어낸다.


푸코가 제기하는 질문은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 개념, 성 해방 담론, 성과학의 권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되묻는 작업은 2025년 대한민국 사회의 다양한 논쟁을 분석하는 데도 유효한 도구가 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푸코 사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의미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권한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나 『광기의 역사』를 읽고 그의 권력 이론에 흥미를 느꼈지만,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의 전환 과정이 궁금했던 사람. 생명관리권력, 통치성, 주체화 같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현대 사회의 성 담론, 성 정체성, 성 해방 운동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사람.


또한 인문학, 사회학, 정신분석학, 젠더 연구 등에 종사하는 연구자나 대학원생에게도 유용하다. 푸코가 제시한 권력-지식의 관계, 담론 분석의 방법론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적용 가능한 강력한 분석틀이기 때문이다. 단, 이 강의는 입문 수준보다는 중급 이상의 철학적 배경지식이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 수강팁


푸코의 텍스트는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성의 역사』 제1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독자들이 '서론'이라는 영어판 부제를 보고 시작했다가 좌절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강의를 들으면서 푸코의 원전을 함께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나남출판에서 나온 『성의 역사』 1권을 옆에 두고, 강의에서 다루는 부분을 천천히 따라가며 읽어보자.


각 강의가 120분에서 150분 정도로 긴 편이므로, 한 번에 다 듣기보다는 교시별로 나눠서 듣는 것을 권한다. 특히 5강처럼 사상사적 배경을 다루는 회차는 관련 사상가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라캉, 알튀세르, 들뢰즈 등에 익숙하지 않다면, 해당 부분에서 언급되는 기본 개념만이라도 미리 찾아보고 오면 좋다.


복습은 필수다. 푸코의 개념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앞선 강의 내용을 잊어버리면 뒷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 강의록을 활용해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억압가설, 생명관리권력, 성현상의 장치, 고백의 테크놀로지 같은 주요 용어를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되새기자.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억압 가설을 넘어선 푸코의 통찰력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드디어 『성의 역사』 1권을 완독했다", "철학적 깊이를 더해준 명강의"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권력이 단순히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결합하여 성과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다는 부분에서 많은 수강생들이 지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난이도에 대한 우려도 있다. "내용이 방대하고 난해해서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 수 있다", "푸코 입문자에게는 비추천"이라는 솔직한 후기도 눈에 띈다. 원서 강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푸코의 기본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강의 시간이 긴 점도 일부 수강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삶의 태도까지 돌아보게 만든 강의"라는 반응에서 볼 수 있듯, 이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수강생들의 사유 방식과 삶의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


■ 마치며


푸코는 『성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성'이라는 개념은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가? 성 해방을 외치는 순간, 우리는 정말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권력의 장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인가? 이 질문들은 1976년에도 중요했지만,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심세광 선생과 함께하는 푸코 사유의 대장정은 단순히 고전을 읽는 작업이 아니라, 현재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권력이 어떻게 우리의 신체를, 우리의 욕망을,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지 이해할 때, 비로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도 열린다. 푸코가 말한 것처럼, 저항은 권력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이 강의가 그 저항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성의 역사』1(미셸 푸코 지음, 나남출판)
강좌보기
맛보기
    • 1교시  『성의 역사』 - 푸코 말년의 기획
    • 강좌보기
      다운로드
    • 2교시 권력의 분석 – 관계, 전략과 전술, 테크닉
    • 강좌보기
      다운로드
    • 3교시 생명관리정치 – 권력에서 성현상으로
    • 강좌보기
      다운로드
    • 4교시 성현상 – 정치화와 역사적 변화
    • 강좌보기
      다운로드
수강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