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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색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세계는 모두 색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사물의 모양에 주목하느라 가끔 그 색을 감지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색은 우리의 감각을 건드리고 심지어 무의식에 가닿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색은 사회적 약속에 따라 신호 체계로 작용하기도 하고 한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기도 한다. 문화는 개인의 취향에 영향을 미치며 색의 이미지나 상징 역시 당대의 문화와 유행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색의 정체나 의미에 대한 규정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지금도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색은 때로 유치하고 천박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정반대로 고귀하고 성스러우며 유용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색은 형태에 비해서 부차적이고 장식적인 것으로 여겨져 색 자체가 폄하되었던 때도 있었고 거꾸로 색은 형태를 넘어서 더 본위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색에 얽힌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나'를 찾다!
색은 이해와 판단을 넘어서는 감각적이며 직관적인, 그리고 이미지로 가득 찬 대상이다. 색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이며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다. 색은 논리와 합리를 넘어서 감각에 직접 호소하며 우리 자신의 드러나지 않은 영토에 말을 건넨다. 이 강좌에서는 색에 얽힌 이미지와 상징을 탐색하면서 우리의 감각과 취향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우리의 욕망과 편견, 문화적 약속과 이데올로기를 끄집어내보려 한다.
인문학으로 듣는 색(色)다른 이야기!
매혹과 위험의 색, 빨강
순수와 위선의 색, 하양
이상과 현실의 색, 파랑
신뢰와 배신의 색, 노랑
권위와 폭력의 색, 검정
순수와 위선의 색, 하양
색에 얽힌 이미지와 상징에 대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우리의 태도, 표현, 관념, 도덕, 가치들을 살펴볼 것이다. 모양보다는 색에 끌리는, 유용성보다는 감각적 호소에 끌리는, 명료함보다는 애매함에 끌리는, 논리보다는 이미지에 끌리는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융희(미학자)
서강대에서 철학을,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7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학과 예술론, 신화와 상상력을 가르쳤다. 지금은 학교 밖으로 나와 명함 없는 자유인으로서 역시 강의와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글로 배운 지식들 너머 몸과 감성으로 체득하는 공부를 통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길을 찾는 중이다. 감성과 아름다움, 꿈과 환상, 예술과 창조성, 몸과 자연에 대한 공부와 향유가 삶의 테마이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 『예술, 세계와의 주술적 소통』, 『빨강: 매혹의 에로티시즘에서 금기의 레드 컴플렉스까지』, 『검은 천사, 하얀 악마: 흑백의 문화사』, 『삶의 길목에서 만난 신화』가 있으며 그 밖에 여럿이 함께 지은 책으로 『철학, 예술을 읽다』, 『예술, 인문학과 통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