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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매혹의 땅,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이후 14개 공화국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여전히 지구 육지의 1/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거대 국가는 동-서양의 특성을 모두 갖춘 신비로운 영역이다. 이곳에서 19세기에 ‘문학의 황금 시대’가 펼쳐졌으니, 세계 문학사에 거대 족적을 남긴 ‘러시아 낭만주의(1820~40)’와 ‘러시아 사실주의(1855~80)’가 그것이다.
국민 시인 푸슈킨으로부터 시작한 이 황금시대는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레르몬토프, ‘웃음’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일궈 낸 고골 - 3인방에 의해 낭만주의 시대를 연 이후, 투르게네프를 기점으로 사실주의로 변화하여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통해 그 정점에 올랐다. 그리고 단편과 극작가로 유명한 체호프에 이르러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강좌는 한 주에 한 명씩 이 대가들의 인생과 문학 세계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개괄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 트라우마가 작품에 드러나 있는 방식과 작가마다의 고유한 특성이 소개, 비교되는 가운데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는 우리들 눈앞에 알기 쉽게 펼쳐진다.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유명했던 고골이 스스로는 선한 인물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절망에 몸부림쳤다는 사실을 아는가? 서구적인 교양을 갖춘 인텔리, 투르게네프가 러시아 상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은가? 로쟈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레르몬토프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 묘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선과 악이 뚜렷하게 분리 된 톨스토이와 선과 악이 변증법적으로 얽혀 있는 것이 인생이라 보았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세계관이 얼마나 상이한지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현우(서평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해 왔으며, 특히 ‘로쟈’라는 필명으로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http://blog.aladin.co.kr/mramor)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서평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림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문학과 인문학을 주제로 활발히 글을 쓰고 강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