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보면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이 졸업식 축사나 졸업 파티 등에서 라틴어를 사용하고, 대학 수업 시간에 교수와 학생이 라틴어로
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을 본다.
서양의 천재들은 보통 어린 시절에 모국어 다음으로 라틴어와 희랍어를 떼기 마련이고 많은 학교나 기관의 모토는 라틴어로 되어
있다.
상품이나 브랜드의 이름도 라틴어에서 따온 것이 많아 네이밍을 하려면 라틴어를 공부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라틴어는?
라틴어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에 있는 고대 로마와 그 주변 지역 라티움(Latium)에 정착하여 살던 라티움 사람들이 쓰던 언어로 프랑스
어, 이탈리아 어, 에스파냐 어, 포르투갈 어, 루마니아 어 등의 로맨스 어의 근원이 되었다. 그리스 어와 함께 전문 용어의 원천이 되었으며
아직도 로마 가톨릭교회의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라틴어는 고대와 중세를 지나며 유럽의 대표 언어로 자리잡았다. 유럽의 학술, 외교, 종교에서 기본 언어는 라틴어였다. 따라서
고대-중세 유럽에서 지식인이란 바로 라틴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뜻했다.
지식인의 언어,
라틴어
20세기 들어 그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학술 언어로서의 라틴어는 그 절대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의학, 생물학 등 언어의 중립성을
필요로 하는 학문이나 철학, 법학을 비롯해 국제 보조어나 약어 등으로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본 강의에서는 아이들 용의 교재로 문법만을 공부하는 여타의 일반적인 강의와 달리, 서양 고전이나 철학적 내용으로 문법을 공부하는 성인 교양
강좌로 구성되었다.
서양 학문의 기본이 되는 라틴어를 통해 고전을 음미하고 인문학의 깊이를 더하는 첫걸음을 시작한다.
김진식(인문학자, 정암학당 연구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희랍 서정시’를 전공하였다. 박사과정 중 독일 마인츠대학 서양고전학과로 유학하여 박사과정을 마친 후, 호라티우스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그리스 철학과 라틴문학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서울대학교와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희랍어와 라틴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