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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2015)는 여성 투표권을 획득하기 위한 여성들의 아름다운 분투를 그리는데,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한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가리킨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근대 민주주의 정치는 시민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며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 본분이며 남성이 여성의 권리를 대변한다는 논리로 여성의 참정권은 오랫동안 부여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여성의 참정권 운동은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다.
그럼에도 미국은 1920년에, 대한민국은 1948년,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에야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이처럼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가 도달한 지점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로서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을 성취한 인간의 지표에 다름 아니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와 이민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 연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서 <여성, 자유와 아름다움을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현대 여성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본다.
1강. 소포클레스 - 『안티고네』
“다른 삶은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우리 삶의 속도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스메네는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법이 아무리 부당하여도 강한 자의 지배를 받는 만큼 복종을 강요하였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신들의
불문율을 어기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했다. 안티고네는 현시대 여성들에게 말한다. “여성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 인권을 침해 당했을 때 그것에 저항하여 자신의 삶을 고귀하게 하라!”
2강. 헨리크 입센 - 『인형의 집』
“난 아이들을 키울 수 없어요, 당신을 떠날 거예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여성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주체를 찾기 위한 노라의 분투를 통해 19세기 유럽 사회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신장되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3강. 괴테 - 『파우스트』
“주체의 자기실현과 끊임없는 자기극복!”
『파우스트』는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으며, 항상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체를 확장시키고, 성찰하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4강.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 『미래의 이브』
“완벽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진심인가? 나는 누구인가?”
『미래의 이브』는 기술이 가지고 삶의 변화 속에서 우리에게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인간성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여성의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 말한다.
송승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