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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작가 장석주
장석주의 프로필은 딱히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그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세계일보에 꾸준히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을 연재하는 기고가이기도 하다. 한 편 그가 올해 출간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은 <장자>를 텍스트로 하여 현대인의 삶에 대해 인문학적인 당부를 하고 있어, 철학자의 냄새도 풍긴다.
많은 독서가들이 신문지상의 ‘이달의 책’ 리스트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만일 그 리스트를 보고 서적을
구매한 적 있다면, 여러 언론사의 ‘이달의 책’ 선정위원이었던 장석주의 추천을 참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20000권이 넘는 책을 서재에 소장하고
있는 그는 한 명의 왕성한 독서가로서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 왔다.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등등의 다양한 이력을 거치며 끊임없이 대중과 호흡해온 작가 장석주. 이제 그가 풀어내는 한국 문학의
100년사를 만나보자. 많은 이가 부러워하는 그의 방대한 독서편력을 생각하면, 오는 9월,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올 한국 문학의 진한 사연이
너무도 궁금하다.
한국문학 - 무수한 작품이 별들로 반짝이는 심연
고전이란 시간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다 고전은 아니다. 우리의 정서와 심성이 전형성이 잘 드러나고, 그 형식은 새로워야 한다.
당대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살아남아 통해야 한다. 언제 읽더라도 현재적 의미를 길어낼 수 있는 심미적 텍스트여야 한다.
무수한 작품들이 시간의 파괴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 소멸하는 것들은 그 소멸로써 의미를 소진한다. 시대와 더불어 그 의미를 갱신하는
텍스트. 바로 그런 작품들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다. 고전은 하나의 우주다. 우주이되 어떤 근원과 향수로 속절없이 깊어진 심연이다. 삶의 심연,
언어의 심연, 의식의 심연이다. 현대 한국문학 100년은 고전의 반열에 든 무수한 작품들이 별들로 반짝이는 심연이다. - 장석주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 「심야」가 당선하며 등단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날아라 시간의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가 당선, 같은 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존재와 초월 ― 정현종론」이 입선하며 시와 평론을 겸업하였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친 뒤, 1981년 도서출판 청하를 설립하여 1993년까지 13년 동안 계간 『현대시세계』, 『현대예술비평』 등을 포함하여 5백여 종의 단행본을 펴냈다. 1992년의 뜻하지 않은 필화사건을 겪은 뒤, 출판사를 정리하고 신문•잡지에 글을 쓰고 국악방송「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전업 작가로 살아왔다. 계간 『시인세계』, 『애지』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동덕여대, 명지전문대, 경희사이버대학교, 중앙대 예술대학원 등에서 활발히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저서가 총 60여 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