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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 신들의 장난일까?
그리스 신화를 살펴보면 다양한 신들이 등장한다. 그 중
흥미로운 신을 꼽자면, 불평과 비난을 만드는 모모스 (Momus)라는 신, 사람들 사이에 불화를 가져오는 에리스(Eris), 그리고 사랑과
열정을 가능하게 하는 에로스 (Eros)라는 신이 특별한 구석이 있다. 이들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빠져들게 되는 정념을 모두 신의 장난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강좌에서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사랑만큼 우리 삶에 행복에서부터 불행까지 다채로운 색깔을 부여하는 감정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랑을 꿈꾸고, 많은 이들이 사랑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랑이 어떻게 나에게 찾아오는지, 사랑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면서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사랑이 떠나갈 때가 되면 때늦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마치 목이 졸릴 때에야 공기가 자각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10회의 강의를 통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사랑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사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고민해보려 한다. 이는 사랑을 인문학적으로 고찰해 가면서,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감정을 더 지혜롭고 행복하게 지키기 위해서이다.
강신주(철학자)
문사철(文史哲) 기획위원으로 서울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노장사상을 전공했지만 서양철학에도 해박하며,
강연과 저서를 통해 '쉽게 읽히는 인문학'을 모토로
'철학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서비교철학과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소통을 시도하는
다수의 철학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