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터 벤야민: 카카오톡 시대의 예술작품 <강사 : 이영준>
11월 마지막 밤에 시작된 아이폰5의 예약 판매는 두 시간 만에 18만 명을 기록했다. 테크놀로지가 문화 전반에, 우리의 내밀한 일상에 오늘처럼 치밀하게 침투해 오는 때가 있었을까, 하는 물음이 성찰적 색깔로 엄습하는 순간에, 우리는 기술복제시대의 도래를 예언한 발터 벤야민을 떠올린다. 그런데 그는 정말 기술복제 수단의 등장으로 인해 예술작품의 아우라가 파괴되고 예술의 종말이 온다고 믿었던 걸까?
사진비평가에서 이미지비평가로, 다시 기계비평가로 타이틀을 바꾸면서 사진의 '의미'가 아닌 '작용'을, 내포가 아닌 외연을(외연은 결국 내포라고 그는 말한다. 사진에는 내면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이 이유이다.) 다층적으로 탐구해온 이영준은, 우리가 벤야민에 접근하는 데 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벤야민은 시각 예술의 운명을 예언한 예언자가 아니며 그의 말들은 시각 문화의 패러다임에 대한 진단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다가서기 위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하여>를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예술의 종말과 매체의 운명, 자본의 팔자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인 학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1강에서는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 나타난 벤야민의 오류에 대해 얘기하고, 2강에서는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를 읽으며 새로운 도시 문화의 충격에 보들레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벤야민은 어떻게 관찰했는지 알아본다.
수잔 손탁의 사진론 : ‘사진’ 공개된 비밀노트 <강사 : 이영욱>
발터 벤야민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수잔 손탁의 에세이 <사진에 관하여>는 현대 사회에서 사진 이미지의 생산과 수용, 유통과 해석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관련된 문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고전으로 다뤄진다.
사진가와 사진기획자로서, 또한 대학들과 철학아카데미, 사진공간 배다리 등을 통한 강의로 다양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온 이영욱은, 수잔 손탁의 사진론이 앞선 두 거장의 사유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우울한 열정을 진단하는 문화비평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진의 선형적 역사에 대한 이해 속에서 그녀의 글을 읽어 나가면서, 이미지 중독에 걸려 있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문제의식과 대면할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인 학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수잔 손탁의 사진론은 평이하게 읽혀지지만 동시에 어렵다. 그 이유는 수잔 손탁이 거론하는 사진의 역사적 배경과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먼저 알고 있지 않으면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강좌는 손탁의 사진론을 강독하면서 각 장에서 언급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사진의 역사적 사건도 함께 해설하면서 진행될 것이다.
이영준(계원예술대 교수, 기계비평가)
서울대학교 미학과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빙햄턴) 박사(미술사)를 거쳐 현재 계원조형예술대 사진예술과 교수. 그는 기계비평가다. 인간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는 그는 정교하고 육중한 기계들을 보러 다니는 것이 인생의 낙이자 업이다. 일상생활 주변에 있는 재봉틀에서부터 첨단 제트엔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구조와 재료로 돼 있으면서 뭔가 작동하는 물건에는 다 관심이 많다. 원래 사진비평가였던 그는 기계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을 스스로 설명해보고자 기계비평을 업으로 삼게 됐다. 그 결과물로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현실문화연구, 2006), 『페가서스 10000마일』 (워크룸프레스, 2012) 같은 저서를 썼다. 또한 사진비평에 대한 책(『비평의 눈초리: 사진에 대한 20가지 생각』, 눈빛, 2008)과 이미지비평에 대한 책(『이미지비평의 광명세상』, 눈빛, 2012)도 썼다. 기계비평은 즐겨 하는 업이긴 하지만 돈을 벌어주진 못하므로, 생계를 위해 계원예술대학교 아트앤플레이군의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