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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세계와 나의 연결고리
인류는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왔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물음은 인류의 전 역사에서 중요한 문제였다. 매 시대는 인간 존재라는 거대한 수수께끼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해 왔다. 그리고 오늘날, 신화, 종교, 철학으로 이어진 지난한 존재 탐구의 바톤을, 과학이 이어받고 있다.
인간의 역사는 찰나에 불과하다
과학은 인간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만물의 영장? 진화의 최고봉? 천만의 말씀! 과학의 역사는 곧 반역의 역사였다. 우리의 기대와 믿음, 확신과 희망을 충족시키기보다, 상식을 뛰어넘고 진리를 파괴하는 인식의 첨병이었다. 과학이 밝혀낸 45억 년의 지구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 인간의 시간이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것임을 폭로하고 있다. 과학 저술가 빌브라이슨은 이렇게 말한다. “45억 년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친다면, 인간의 역사는 자정을 1분 17초 남겨둔 시각에 불과하다.” 이에 비하면, 스스로를 모든 존재의 중심이라 자부하며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를 재단하는 인간의 협소한 인식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
곤충의 뇌,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와 만나다.
이번 강의에서는 인간이 미물이라 여기는 곤충의 세계를 만나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본 곤충이 아니라, 과학의 눈으로 본 곤충의 세계다. 뇌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곤충의 세계다.
곤충에게도 뇌가 있냐고? 과학의 이름으로 곤충을 논해도 되는 거냐고? 놀라지 마시라! 5억8천만 년 전, 인간은 곤충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그들과 유사한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신체 곳곳에는 아직도 곤충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곤충을 이해하는 것이 곧 인간을 이해하는 길이 된다.
본 강의를 통해서 우리는 꿀벌과 초파리, 메뚜기의 뇌를 만나볼 것이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곤충들의 놀라운 감각 체계와 학습능력에 대해 살펴 볼 것이다. 인간이 지각하지 못하는 편광을 볼 수 있는 곤충의 눈. 지도도, 네비게이션도 없이, 오직 단 20만개의 뉴런을 가지고서, 길 없는 길을 오가는 곤충의 인지능력! 우리가 범접치 못할 곤충들의 놀라운 감각을 만나볼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 종의 진화의 역사가 우리가 생각하듯 ‘진보’의 길을 따른 것이 아님을, 오히려 신체의 확장을 위해 경이로운 감각 능력을 포기한 ‘상실의 역사’임을 폭로할 것이다.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 우주 현상의 하나로서의 인간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시도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박문호(뇌과학 전문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Teaxs A&M)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반도체 레이저, 반도체 통신소자를 연구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대학시절부터 그의 관심사였던 ‘천문학’과 ‘물리학’, ‘뇌 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07년 불교TV에서 <뇌와 생각의 출현>을 진행했으며, 수유+너머, 삼성경제연구원, 서울대, KAIST 등에서 우주와 외를 주제로 강의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30년 간 자연과학 및 불교철학과 역사 등 다방면의 책을 꾸준히 읽어 세계에 대한 통합적 사고와 방대한 지식을 쌓은 독서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연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이해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이 두 가지에 성실하게 집중할 것을 강조해 왔다. '대중의 과학화'를 모토로 하는 시민학습모임 ‘(사)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