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라캉의 『세미나 11』은 정신분석학사에서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강의는 백상현의 해설로 라캉 이론의 핵심인 욕망과 충동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1부에서 시각충동으로서의 응시 개념을 다뤘다면,
2부는 그 심화과정으로 임상 사례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분석하고 환상의 구조를 해체한다.
라캉은 주체를 분열적 존재로 보며, 환자가 증상에서 벗어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탐닉한다는 역설적 통찰을 제시한다.
이 강의는 무의식적 증상의 해법을 찾기 위해 분석가와 환자가 함께 새로운 환상을 구성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난해한 라캉 이론을 임상 현장의 구체적 사례와 연결시킨다.
사도-마조히즘, 도착증, 관음증 등 다양한 성욕의 증상들을 언어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성욕이 생물학적 산물이 아니라 언어에 의해 구조화된다는 라캉의 주장을 입증한다.
특히 충동과 욕망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대상a'라는 핵심 개념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 설명한다.
강의 후반부는 예술작품 분석으로 확장되어 고야의 회화, 문학작품 속에 숨겨진 무의식의 코드를 라캉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총 8강 32교시, 16시간에 걸쳐 이론과 실제를 오가며 라캉 정신분석의 정수를 체험하게 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프로이트 기초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학습자에게 적합하다.
무의식, 억압, 리비도 같은 기본 개념 없이 라캉에 접근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라캉 입문서를 읽었으나 이해가 되지 않아 좌절했던 사람, 정신분석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대학원생,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사나 심리치료사에게 유용하다.
또한 예술 작업의 개념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예술가, 현대 철학과 문화이론에 관심 있는 인문학도에게도 권한다. 다만 가볍게 듣기보다는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학습자에게 적합하다.
■ 수강팁
강의만 듣기보다 제공되는 강의록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식이나 개념도가 나올 때마다 캡처하거나 메모하면서 시각적으로 정리하자. 한 강의가 약 2시간이므로 중간에 멈췄다 다시 들으면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주말 오전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정해 한 강씩 완강하는 루틴을 추천한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표시해두고 나중에 반복 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3강의 환상 구조, 5강의 충동 도식 같은 핵심 개념은 여러 번 들어야 소화된다. 1부를 먼저 수강했다면 2부를 들은 후 1부를 다시 들어보자. 두 강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입체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의를 "라캉을 향한 가장 좋은 길잡이"라고 평한다. 책으로만 공부할 때는 막막했지만 백상현의 차근차근한 설명으로 라캉 이론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임상 사례를 하나하나 풀어갈 때와 예술작품 분석 부분에서 몰입도가 높았다는 후기가 많다. 다만 강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인내심이 필요하며, 프로이트 기초 없이 접근하면 헤맬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완강 후에는 인간 심리의 복잡함을 새삼 깨닫고, 내담자나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장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 마치며
라캉의 사유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난해함 뒤에는 인간 무의식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자리한다. 이 강의는 단순히 이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삶 속에서 작동하는 욕망과 충동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보게 한다. 증상은 고통이 아니라 향유의 방식일 수 있다는 라캉의 역설, 예술이 무의식을 드러내는 방식, 사랑과 죽음충동의 관계 같은 주제들은 우리 존재를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16시간의 여정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크다. 백상현이라는 탁월한 안내자와 함께 라캉의 정신분석으로 들어가는 문턱을 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