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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저녁이 있는 삶이 꿈인 시대다. 정시 퇴근을 위해 대기업, 고액 연봉도 마다하는 시대다. 하루 8시간 노동이 인생의 로망이 되어 버린 시대다. 그런데, 알고들 있는가? 중세 시대 농노도 그보다 적게 일했다. 우리는 어째서 중세 시대 농노보다도 더 오래 일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우리네 살림살이는 과연 나아지고 있는 것인가?
상황은 암울해 보인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강남 호화 빌라의 거주자 중 단 1/5만이 일을 하며, 서울 달동네의 거주자 중 거의 절반이 맞벌이 부부라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하는 사람은 가난하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인 세상이라는 것이다.
오해와 왜곡에 휩싸인 세기의 고전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난할까? 이 역설적인 상황은 이미 150년 전 독일의 한 학자에 의해 철저히 분석된 바 있다. 이른바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 동안 『자본론』이라는 단어는 하나의 금기로 각인되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폭력 혁명을 선동하는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가 돌아가는 근본적인 원리를 밝힌 책이며,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의 게임의 룰을 분석한 책이다.
『자본론』을 읽지 않고 자본주의를 말하지 말라!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사람, 최소한 자본주의에 적응해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마저도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BBC가 선정한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자본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여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
제주출생으로 92년부터 『자본론』 전문 강의를 했으며 “자본론 박사”로 알려져 있다.
주요저서로는 『자유인들의 연합체를 위한 선언』(93년), 『소유문제와 자본주의 발전단계론』(94년), 『산업순환 현상』](95년), 『우리사주조합! 잘만 활용하면?』(98년), 『대출천국의 비밀』(2011년) 등이 있다.
현재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 사무처장으로 불법사채(불법 대부업) 피해자에 대한 무료법률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