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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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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문화서양미술사


■ 강의개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펼쳐 들었다가 100페이지도 못 가서 책장을 덮어본 경험이 있는가?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같은 용어들은 익숙한데 정작 그 시대 예술가들이 무엇을 고민했는지, 왜 그런 양식이 탄생했는지는 여전히 안개 속인가? 이 강의는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해 설계되었다. 진중권 교수는 단순히 시대순으로 작품을 나열하는 기존의 통사적 접근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대신 미술사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논문들과 저서들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를 재구성한다.

이 강의는 총 14강, 32교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집트와 그리스의 비례론부터 시작해 중세의 빛의 미학, 르네상스의 원근법, 바로크의 역동성을 거쳐 현대예술의 추상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의 핵심 논점들을 다룬다. 푸생, 뵐플린, 헤겔, 빙켈만, 파노프스키, 보링거, 알로이스 리글, 한스 제들마이어 같은 미술사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미술사를 읽어낸다.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 양식의 변화를 이끈 사상적 배경과 미학적 논쟁을 이해하게 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논문 중심의 접근법'이다. 진중권 교수는 미술사를 단순한 작가와 작품의 연대기로 보지 않는다. 대신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 빙켈만의 「고대예술모방론」,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논문들처럼 미술사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텍스트들을 직접 다룬다. 예를 들어 뵐플린이 제시한 다섯 가지 개념쌍(선묘적/회화적, 평면적/깊이감, 폐쇄적/개방적, 다원성/통일성, 절대적 명료성/상대적 명료성)을 통해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의 전환을 설명하는 방식은, 단순히 "바로크는 역동적이다"라는 피상적 이해를 넘어선다.

또한 진중권 교수 특유의 명쾌한 화법이 돋보인다. 복잡한 철학적 개념도 일상적 비유와 구체적 작품 분석을 통해 풀어낸다. 예컨대 헤겔의 예술 발전 3단계론(상징예술-고전예술-낭만예술)을 설명할 때도, 추상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작품들을 보여주며 구체화한다. 러시아 성상화의 역원근법이나 마니에리즘 시대의 아나모포시스 같은 낯선 개념도, 시각 자료와 함께 제시되어 이해를 돕는다.

강의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술 작품을 보는 '관점'과 '방법론'을 제공한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을 통해 푸생의 「사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같은 작품도 어떤 해석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 섰을 때 단순히 "예쁘다"를 넘어 작품이 품은 의미의 층위를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기른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특정한 학습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첫째, 서양미술사를 한 번쯤 공부해봤지만 피상적 이해에 머물렀다고 느끼는 이들이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잰슨의 「서양미술사」 같은 교과서를 읽었지만, 왜 그 시대에 그런 양식이 나타났는지, 예술가들이 무엇과 싸웠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이 강의는 해답을 제시한다.

둘째, 미술과 철학의 교차점에 관심 있는 이들이다. 이 강의는 헤겔, 칸트, 플로티누스 같은 철학자들의 미학 이론을 다루기 때문에,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학습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수강생 후기를 보면 "미술사가 아니라 미술철학"이라는 평가가 많다.

셋째, 미술 전공자나 관련 분야 종사자다. 미대생이나 미술 교사, 큐레이터, 아트 딜러처럼 실무에서 미술을 다루는 이들에게 이 강의는 이론적 뼈대를 제공한다. 한 수강생은 "학교에서 배운 통사적 미술사와 달리 방법론 중심이라 오히려 새로웠다"고 평했다.

다만 완전한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강의에서 빙켈만, 뵐플린, 리글 같은 학자들의 이름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예술의지(Kunstwollen), 감정이입(Einfühlung) 같은 독일 미학 용어들이 사용된다. 따라서 미술사나 미학에 대한 기초적 관심과 호기심이 있는 상태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한 수강생의 표현처럼 "입문용은 절대 아니지만,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필수"인 강의다.


■ 수강팁

이 강의를 효과적으로 수강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진중권 교수의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나 「서양미술사」(전3권)를 함께 읽으면 좋다. 강의 내용과 책의 내용이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강의를 듣고 책으로 복습하거나 책을 먼저 읽고 강의로 심화하는 방식 모두 효과적이다. 실제로 많은 수강생이 이 조합을 추천했다.

둘째,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진중권 교수의 강의는 정보 밀도가 높고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1회독에서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2회독에서 세부 내용을 소화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실제로 "2회독 때 비로소 이해됐다"는 후기가 여럿 있다.

셋째,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라. 강의록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록을 함께 보거나, 강의 후 복습 자료로 활용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낯선 학자 이름이나 개념이 나올 때 강의록에서 확인하면 이해가 쉽다.

넷째, 언급된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라.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 이미지가 제공되지만, 더 고화질의 이미지나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보고 싶다면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같은 사이트를 활용하면 좋다. 특히 알베르티의 원근법이나 러시아 성상화의 역원근법 같은 부분은 실제 작품을 여러 번 들여다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여유가 된다면 강의에서 언급되는 원전을 찾아 읽어보라.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 빙켈만의 「고대미술사」,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연구」 같은 책들은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다. 강의에서 핵심만 다루기 때문에,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면 원전 독서가 필수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평가는 "명쾌함"이다. 한 수강생은 "어떤 이해하기 어려운 텍스트도 쉽게 설명하시는 진중권 교수님을 보면, 학문이란 잘 배우는 것만큼 남에게 잘 전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복잡한 미학 이론도 진중권 교수의 입을 거치면 "술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이해된다는 것이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의 비교도 자주 등장한다. "곰브리치 책 던지고 여기로 왔다"는 한 수강생은, 단순한 작가와 작품명 나열이 아니라 미술사학자들의 논문으로 접근하니 "완전 다른 세계였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한 수강생은 "파노프스키, 뵐플린, 하우저, 아도르노까지 모든 책을 구비해놓고도 큰 흐름을 잡지 못해 헤매던" 자신이 이 강의를 통해 "제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물론 난이도에 대한 언급도 있다. "입문용은 절대 아님"이라는 솔직한 평가가 여럿 보인다. 미술사 기초 지식 없이 듣기엔 버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수강생은 "철학 용어들 때문에 힘들어했지만, 미술 비평과 담론에 관심이 있다면 적격"이라고 조언했다.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도 있다. "집중 안 하면 놓치기 쉽다", "결국 두 번 들었다"는 후기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학습 효과는 확실하다. "미술관 가서 그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작품 분석할 때 디테일이 살아있다", "미술에 대한 학구열까지 생긴다"는 반응들이 이어진다. 40대 주부 수강생은 "유럽 여행 후 미술에 관심이 생겨 신청했는데, 요즘 미술관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미대 출신 수강생은 "학교에서는 시대순으로만 배웠는데, 방법론 중심 접근이 오히려 새로웠다"며 전공자에게도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 마치며

서양미술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보고 표현해왔는지에 대한 사유의 역사다. 이집트인들이 왜 정면성의 법칙을 고수했는지, 르네상스 예술가들이 왜 원근법에 집착했는지, 중세인들이 왜 빛과 색을 신성의 표현으로 여겼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결국 각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과 예술의지(Kunstwollen)를 이해하는 일이다.

진중권 교수의 「서양미술사」 강의는 이러한 깊이 있는 이해로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뵐플린이 제시한 다섯 가지 개념쌍,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 리글의 예술의지 개념, 보링거의 추상충동과 감정이입충동 같은 이론적 틀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는 미술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고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

이 강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부가 쉬울 리 없다. 14강을 완강했을 때, 당신은 단순히 미술사 지식을 쌓은 것이 아니라 예술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될 것이다.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 섰을 때, 그림 속에 숨은 도상학적 의미를 읽어내고, 시대적 예술의지를 발견하며, 양식의 변화 뒤에 숨은 사상적 전환을 감지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진중권 교수가 강의 곳곳에서 보여주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지적 성실함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 강의는 당신이 미술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몇 배로 확장시켜줄 것이다. 곰브리치로 시작했다가 좌절했던 이들, 미술사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던 이들, 철학과 미술의 접점을 탐구하고 싶었던 이들 모두에게 이 강의를 권한다. 진중권이라는 탁월한 안내자와 함께, 서양미술사의 지적 모험을 떠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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