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이 강의는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대표작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정독하며 영웅 신화의 보편적 구조를 탐구한다. 캠벨은 칼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 이론을 토대로 동서양의 수많은 신화, 전설, 민담을 분석하여 '원질신화'라는 개념을 도출했다. 출발-입문-귀환이라는 3단계 구조로 요약되는 이 원질신화는 그리스의 오디세우스부터 인도의 라마, 중국의 영웅들에 이르기까지 문화권을 초월해 반복된다.
강의는 단순히 신화 텍스트를 읽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웅의 여정이 곧 우리 각자의 내면 여행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괴물과 싸우고, 저승을 다녀오고, 죽었다 살아나는 영웅의 기이한 모험은 실은 무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심리적 과정을 상징한다. 김영 강사는 융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원형,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에고와 셀프)을 상세히 설명하며 신화와 심리학의 접점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총 8강 32교시로 구성된 이 강의는 원질신화의 구조부터 신화의 형이상학적 의미, 모성 원형, 영웅의 변모, 신화의 현대적 기능까지 체계적으로 다룬다. 캠벨이 방대하게 펼쳐놓은 신화의 지도를 따라가며, 우리는 결국 '나 자신의 신화'를 창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강의특징
첫째, 이 강의는 혼자 읽기 어려운 난해한 텍스트에 대한 최상의 길잡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서양 중심의 신화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 낯설고 버거운 책이다. 김영 강사는 책에 등장하는 신화들의 줄거리를 친절하게 정리하고, 우리 문화권에서 익숙한 신화와 상징을 적재적소에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수강생들은 "책장에 꽂힌 지 십여 년이 넘은 책을 드디어 꺼내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둘째, 융 심리학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 돋보인다. 캠벨의 신화론은 융의 분석심리학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강의는 무의식의 구조, 원형의 작동 방식, 개성화 과정 등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특히 아니무스와 아니마의 4단계 발달 과정에 대한 설명은 자기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평을 받는다.
셋째, 신화를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신화가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신화가 '어떻게 기능하는가', 신화를 통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엮어낼 것인가'이다. 강의는 신화를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세계관이자 믿음의 체계로, 나아가 자아실현의 도구로 바라보게 한다.
넷째, 실존적 질문으로 이끈다.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곳에서 우리는 신을 발견할 것이고, 남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곳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죽일 것이며,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한 곳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조지프 캠벨). 강의는 이런 역설적 문장들을 곱씹으며 삶의 근본적 질문 앞에 서게 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구입했으나 난해함에 좌절한 독자. 책은 분명 명저라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이 강의가 해답이다. 강의를 들으면 "언어화되지 못했던 영역이 인지되고" "책 전체의 구조가 보인다."
융 심리학과 원형론에 관심 있는 이들. 무의식, 그림자, 원형 같은 개념들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면, 신화라는 구체적 이야기를 통해 이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자기 내면의 성장과 자아실현에 관심 있는 이들. 콤플렉스와 열등감, 삶의 시련을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으로 재해석하고 싶다면 이 강의가 용기를 준다. 실제로 한 수강생은 "이상한 인간이란 생각에 갇혀 위축되었는데, 성장하려고 발버둥친 거라는 안도감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신화학 전반에 입문하고 싶은 이들. 그리스 신화, 인도 신화, 북유럽 신화 등 세계 각지의 신화를 비교하며 보편적 패턴을 발견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이들. 진로를 바꾸려는 사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영웅의 '출발'과 '입문' 단계는 실질적인 위안과 지침이 된다.
■ 수강팁
강의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몇 가지 팁이 있다.
책을 반드시 구비하자. 강의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조지프 캠벨 지음, 이윤기 옮김, 민음사, 2020)을 텍스트로 삼는다. 책 없이 강의만 듣는 것도 가능하지만, 책을 펼쳐놓고 함께 읽으면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
필기를 적극 활용하자. 강의는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에 핵심 개념들을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원형, 원질신화, 출발-입문-귀환의 단계, 아니마와 아니무스 같은 용어들을 정리하면서 듣자.
강의록을 꼼꼼히 읽자. 제공되는 강의록에는 핵심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강의를 듣고 나서 복습용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2강 강의록에는 번역 수정본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하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소화하자. 총 15시간이 넘는 강의이고 내용이 깊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아듣기보다는 하루에 한 교시씩 또는 일주일에 한 강씩 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강의 사이사이 여백을 두고 사색하면 더욱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신화학이나 융 심리학 배경 지식이 전혀 없다면, 입문서를 가볍게 읽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영 강사의 다른 저서인 『여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신화 강의』나 융 심리학 관련 대중서를 미리 접하면 수월하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마치 혼자 하기 힘든 오지 여행을 김영 선생님의 길잡이로 맘껏 누린 감동의 수업이었다. 강의 내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풀렸는데, 특히 내 자신이 주변인과 달라 이상한 인간이란 생각에 갇혀 지내며 위축되었는데, 성장하려고 발버둥 친 거라는 안도감과 힘들지만 계속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매 강의 때마다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몰입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셨다."
"강의를 듣는 동안 캠벨이 던진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곳에서 우리는 신을 발견할 것이고...'라는 문장을 곱씹었다. 늘 콤플렉스와 열등감에 시달렸는데, 그것이 제 영웅의 여정에서 '괴물과 싸우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이 충격이었다. 제 인생 전체의 시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용기를 얻었다."
"저 혼자서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어렴풋이밖에 알 수 없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야 언어화되지 못했던 영역이 인지가 되고, 또 이 강의에서만 들을 수 있는 관점도 추가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책이 워낙 방대해서 엄두를 못 냈는데, 캠벨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주시니 책 전체의 구조가 보인다."
"요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이 강의가 저의 '출발'과 '입문' 단계에 큰 용기를 주었다."
"신화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화 속 이야기가 참인지 거짓인지보다, 신화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엮어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와닿았다."
■ 마치며
조지프 캠벨은 평생 "네 희열을 따르라!"(Follow your bliss!)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희열은 영웅의 여정 끝에 기다리는 보상이 아니다. 희열은 여정 그 자체이며, 내면의 소명에 귀 기울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신화를 살고 있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예기치 못한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영웅의 여정 위에 서 있다.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이 강의는 우리에게 지도와 나침반을 건넨다.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지도와, 김영 강사의 해설이라는 나침반을 손에 쥐면, 이제 남은 건 떠날 일뿐이다.
"추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곳에서 우리는 신을 발견할 것이고, 남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곳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죽일 것이며,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한 곳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외로우리라고 생각하던 곳에서 우리는 세계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조지프 캠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내면의 귀한 것을 찾아 여정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강의와 함께 출발하라.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멀리 있지 않다. 그는 바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