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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의식으로 바라본 민족주의
이 강좌는 '희생자 의식'을 중심으로 구축된 민족주의에 대해 다룬다. 가령 나는 식민지 시기를 겪지 않았지만 일본에 대해 내가 희생자라는 세습된 희생자 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민족주의는 집단적 성격을 갖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민족주의는 민족의 기억을 신성화하며 자신의 민족을 특권화한다. 이렇게 하면서 타민족에 대한 배타적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다른 민족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유대인이기 때문에' 유죄라는 기본적 희생자 (민족)의식의 밑바탕에는 원한 감정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희생자 의식(수동적)은 극복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의식 아래서는 어떠한 능동적, 주체적 행위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파시즘, 대중독재 등의 화두에 깊이 천착해온 사학자 임지현 교수와 함께 희생자 의식이 민족주의, 대중독재로 연결되는지, 또 그 고리를 끊을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임지현(서강대 사학과 교수)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논문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문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민족주의 연구회 등에서 연구하고 강의하였다. 폴란드 크라쿠프 사범대학 초청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초청연구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당대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