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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성서, 역사를 테마로 '아름다운 가상'을 구현하는 것이 고전 예술의 지상 과제였다면, 현대 예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무너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현대 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당연히 '현대성', '모더니티'인데, 자본주의 생산 방식을 토대로 하는 산업사회에서 현대성이란 '인간적인 것'보다는 '인공적인 것'과 더 많이 연관되어 있고, 따라서 현대 예술은 우리 인간들에게 낯설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강의에서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탈피하기 시작한 고전주의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에 맞는 예술을 하고자 했던 당대 예술가들의 고뇌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지각 방식의 큰 변화, 그리고 이런 것들의 결과물인 예술 작품을 살펴보면서 현대 미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한 호흡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진중권(미학자,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