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음과 인지과학
최근 AI 기술에서의 인공 지능, 로봇 공학에서의 기계 뇌 개발과 아울러 철학, 심리학, 뇌신경학, 유전공학 등 학제 간 연구가 활발한 인지과학의 발달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 인지과학은 마음이 발동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과 뇌가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함께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학문적인 차원에서의 의제일 뿐 아니라 임박한 인간 존재의 미래와 연결된 문제다. 본 강좌는 마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뇌의 기능과 구조에 관한 과학적 사유가 만나는 지점을 궁리해 봄으로써, 근현대 철학뿐 아니라 신경현상학이나 신경발생학과 같은 최신 연구들에 대한 개괄적 얼개를 그려보는 것을 돕는다.
세계를 구성하는 뇌
뇌가 달라지면 세계가 달라진다. 지렁이의 세계, 박쥐의 세계, 인간의 세계는 다 다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뇌의 구조-체계의 수준에 따라 각자 세계를 다르게 구성해서 보고 그 세계를 환경으로 삼아 사는 셈이다. 하지만 어떻게 ‘뇌’라는 물질적인 것에서 ‘의식’이라는 비물질적·비가시적·비촉각적인 것이 나올 수 있냐는 문제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주관적인 의식의 1인칭적 세계를 객관적인 과학의 3인칭적 세계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다. 본 강좌는 의식과 뇌, 뇌와 의식에 관한 신묘함의 사이에 현상학이라는 실마리를 가능성으로 선보인다.
마음에서 몸, 몸에서 뇌로
본 강좌는 마음에서 몸, 몸에서 뇌라는 궤도로 진행된다. 개념, 사물, 사유, 기억 등의 철학적 개념을 살피는 데서 시작해(1강) 마음의 철학에 관한 역사를 거쳐(2강) 몸의 철학을 살핀 후(3강) 뇌의 기능과 구조를 과학적으로 살피고 철학적으로 탐구해 본다(4, 5장). 우리가 뇌를 알고자 하는 이유는 뇌가 인간의 복잡 미묘한 마음의 발동과 수행에 대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 공부는 뇌의 작동과 결과가 나의 존재를 결정한다는 전제되어 있고, 결국은 나 자신을 알고자 하는 것과 같다. 본 강좌는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의식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뇌, 뇌가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세계까지의 연결 관계를 다시금 또는 새로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