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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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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마음과 뇌의 관계를 현상학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강의다. 칸트와 헤겔의 정신 개념에서 출발해,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거쳐, 현대 인지과학과 뇌과학의 신경 연구에 이른다. 철학적 사유와 과학적 연구가 만나는 지점에서 뇌와 의식의 관계를 궁리한다.
5강 구성의 이 강의는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뇌로 나아가는 궤도를 따른다. 개념과 사유, 사물과 이미지 같은 철학적 개념을 살피고,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하며, 몸의 현상학을 거쳐 뇌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철학적으로 탐구한다. AI와 인지과학의 발달, 로봇 공학의 기계 뇌 개발이 활발한 시대, 이 강의는 인간 존재의 미래와 연결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현상학을 실마리로 의식과 뇌의 관계를 탐구한다는 점이다. 물질적인 뇌에서 어떻게 비물질적·비가시적인 의식이 나오는가? 주관적 의식의 1인칭적 세계를 객관적 과학의 3인칭적 세계로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가? 이러한 난제에 현상학이라는 접근법을 제시한다.
모라벡의 역설로 시작한다. AI는 추상적 사유는 잘하지만 감각 운동 능력은 인간만 못하다. 이는 뇌의 은폐성과 관련된다. 뇌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통증을 느끼지만 통증이 어디서 오는지 뇌는 알지 못한다. 후설의 현상학은 의식의 작동을 분석하고, 메를로-퐁티의 몸 현상학은 체화된 의식을 다룬다. 신경가소성, 뉴런의 구조와 기능 같은 뇌과학의 성과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며, 감각 사물과 순수 사물의 관계를 탐구한다.
■ 추천대상
철학과 과학의 경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인지과학, 뇌과학, AI 같은 현대 과학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고 싶은 이들, 현상학을 현대 과학과 연결하여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익하다.
철학이나 심리학, 인지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강의다. 특히 후설이나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 관심 있지만 어렵게 느꼈던 이들에게, 구체적인 주제(뇌와 의식)를 통해 현상학을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AI나 로봇 공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인간 의식의 본질을 성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명상이나 마음챙김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의식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 수강팁
현상학 용어가 많이 나오므로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자. 노에시스, 노에마, 휠레 같은 후설의 개념들, 몸틀, 신경가소성 같은 용어들이 낯설 수 있다. 조광제 교수의 다른 현상학 강의를 먼저 들었다면 이해가 수월하지만, 이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2강은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므로 반드시 먼저 들어야 한다. 마음과 뇌에 대한 철학적 문제 설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강의 현상학 부분이 핵심이므로, 이해가 안 되면 반복해서 들을 것을 권한다. 4-5강의 뇌과학 부분은 3강의 현상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므로, 순서를 지켜 들어야 한다. 뇌과학 지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만, 관심 있다면 참고문헌을 함께 읽으면 좋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의식과 뇌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현상학이 현대 과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모라벡의 역설이나 뇌의 은폐성 같은 개념이 흥미로웠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상학 개념들이 난해할 수 있어 초반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후설의 형식적 존재론이나 메를로-퐁티의 현상의 장 개념은 철학 입문자에게 쉽지 않다. 또한 철학과 과학을 오가는 설명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천천히 반복해서 들으며 소화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번 이해하고 나면 마음과 뇌를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 마치며
뇌가 달라지면 세계가 달라진다. 지렁이의 세계, 박쥐의 세계, 인간의 세계는 다 다르다. 뇌의 구조-체계에 따라 각자 세계를 다르게 구성해서 본다. 하지만 물질적인 뇌에서 어떻게 비물질적인 의식이 나오는가? 1인칭의 주관적 경험을 3인칭의 객관적 과학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조광제 교수는 후설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전공한 몸 현상학의 권위자다. 그의 안내로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뇌로 나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뇌 공부가 결국 나 자신을 아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나의 몸과 마음, 의식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뇌, 뇌가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세계까지의 연결 관계를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