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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그는 모를 수 없는 이름을 가진 몇 안 되는 작가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널리 알려지게 하였고, 그를 위대한 옥좌에 앉게 하였을까?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자랐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독백을 기억한다. 매년 수차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되고, 한 해가 멀다하고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미국문학에는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라는 위대한 작가가 있는데, 헤밍웨이는 나사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호손은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견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미국문학의 빈곤함을 비꼬는 말이다. 여기서 셰익스피어는 미국문학 전체를 위협하는 거장으로
간주된다.
한편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시,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업적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루어질 수 없을 정도라는 의미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 벤
존슨(Ben Jonson)은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재능에 대한
찬사에 지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은 이처럼 온갖 찬사로 빛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작품들의 진가를 잘 알고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대부분 번역되어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의미를 음미하게 해줄 친절한 해설서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알지만, 그 명성 너머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어렵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현대철학자들의 어려운 담론들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또 해설서를 자처하는 책들도 국내에 줄지어 출간된다. 그런데 세계문학의 대명사와도 같은 셰익스피어에 대한 쉬운 해설서는 전무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 강좌는 셰익스피어 희곡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음미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셰익스피어 입문자들을 위해 『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권오숙 교수는 오랫동안 대중을 위한 셰익스피어 해설을 위해 연구해왔다. 8강에 걸쳐 셰익스피어의 주요 희곡을 다루게 될 이 강좌는, 입문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할 것이다.
권오숙(영문학자, 한국외대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영문학과 문화비교 강의를 하고 있으며,
셰익스피어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저서는 단순한 내용 소개가 아닌,
당대 연극계의 모습과 그림 및 문화 속에서
작품의 참 의미를 이해하도록 시도함으로써,
셰익스피어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한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문화 번역 사업팀
전임 연구교수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에도 힘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