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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그 문화와 예술을 읽는 여행
고풍스런 옛 건물과 현대적인 생활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유럽. 그 매력에 매료되어 유럽으로 떠나길 꿈꾸는 이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방의 문화와 예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는 살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더 깊은 유럽으로 안내하고자, 작가 정여울이 가이드를 자처했다.
이 강좌는 단순히 작가의 삶과 소설의 내용에 대해 읊어가는 강좌가 아니다. 사진작가 이승원이 직접 찍은 생생한 여행사진과 함께 그와 동행한 정여울 작가의 여행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우리도 유럽의 도시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충분히 그 도시에 젖어들고 나면, 정여울은 조금씩 작가들의 삶과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5명의 대문호가 사랑한 도시들
이렇게 정여울은 직접 그 도시에 가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먼저 그 이야기를 듣게 될 곳은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가 된 이탈리아의 베니스다. 여기서 르네상스 시대에 최고로 부유했던 베니스의 위상과 당시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의식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 지점들을 살펴본다. 이어 브론테 자매가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등에서 뜨거운 사랑과 주체적인 여성을 그려냈던 영국의 하워스로 이동한다. 우리는 외딴 황야인 그곳에서 온갖 상상력을 총 동원하여, 놀라우리만큼 현대적인 요소를 소설에 담아낸 브론테 자매의 삶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한편, 스위스의 몬타뇰라와 독일의 칼프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를 만난다. 끊임없는 현실의 압박 속에서, 매 순간 자신이 되고자 했던 헤세의 자전적 인물들은 헤세가 사랑했던 이 도시들에서 섬세한 내면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정여울은 정신분석학의 개념들을 강좌에 곁들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우리는 또한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에도 찾아간다. 댈러웨이 부인과 함께 런던의 거리를 누비며,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끊임없이 고민했던 버지니아의 인생을 음미하게 된다.
이 여행을 마무리할 마지막 종착지는 『레미제라블』의 프랑스 파리이다. 관광의 명소가 된 지금에서부터, 뜨거운 투쟁의 현장이었던 1800년대의 파리까지 살펴보면서 빅토르 위고의 문제의식이 작품에 녹아들어간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이렇게 정여울과 함께 여행하는 당신은,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유럽을 더욱 꿈꾸게 될 것이다!
정여울(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봄 <문학동네>에 「암흑의 핵심을 포복하는 시시포스의 암소―방현석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데뷔한 이후, 「공간」, 「씨네21」, 「GQ」, 「출판저널」, 「드라마티크」 등에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글을 기고해 왔다. 2013년 '전희숙 문학상'을 수상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플러스' '문화야 놀자' 등에 게스트로 출연 하였으며, 국악방송에서 <정여울의 책이 좋은 밤>을 진행하였다.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영화로 철학하는 즐거움, 문화를 읽는 키워드 등을 소개했고, 요즘은 철학, 문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삶을 성찰하는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