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1950년 초판 발간 이후 반세기 넘게 서양미술사 분야의 최고 명저로 평가받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이 강좌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고전을 김진영 선생의 해설과 함께 꼼꼼하게 읽어나간다.
본 강좌는 총 5시즌에 걸친 대장정의 첫 번째로,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서 그리스 미술까지 서양미술의 시원을 탐사한다. 곰브리치는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을 넘어 미술의 기원과 본질, 시대와 미술의 관련성, 심미적 생산과 수용의 상호관계 등 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다. 서양미술을 매개로 서구 문명의 장구한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사유를 추적하는 여정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곰브리치가 던지는 근본적 질문부터 시작한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미술을 전시회장의 조명을 받는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곰브리치는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모든 것이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강의는 원시 미술의 '믿음'의 방식, 이집트 미술의 '기하학적 규칙성', 그리스 미술의 '아름다움의 발견'을 대비하며 진행된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그린 선사시대 인간이 미술을 대하던 방식, 이집트인들이 사물을 재현하던 독특한 방식, 그리고 그리스인들이 미술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조해낸 혁명적 변화를 추적한다. 책의 행간과 맥락을 상세히 짚어가며, 놓치기 쉬운 내용들을 조목조목 해설한다.
■ 추천대상
서가에 꽂아두기만 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완독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미술 공부를 통해 무뎌진 감수성을 풍부하게 가꾸고 싶은 분,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사유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토식 같은 미술사 기본 용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욱 수월하다. 대학 강의 수준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므로, 본격적인 인문학적 사유와 함께 미술사를 접하고 싶은 학습자에게 추천한다.
■ 수강팁
곰브리치의 원서를 옆에 두고 함께 읽어가며 강의를 듣는 것을 권한다. 강의는 책의 특정 문장과 대목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므로, 책 없이 듣는다면 맥락을 놓치기 쉽다.
강의 초반부에서 미술의 본질과 방법론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상당히 길게 전개된다. 이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미술사 내용을 이해하는 토대가 되므로 인내심을 갖고 따라가기를 권한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필기하며 듣는 것이 좋다.
■ 수강후기에서
"책으로만 읽어서는 놓치기 쉬운 내용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셔서 강의를 듣고 나서 남는 것이 많다." "미술 전공인 저에게도 미술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새롭게 만든 강의였다." "위대한 작품은 매번 다르게 비춰진다는 말씀처럼, 강의를 들으면서 책의 행간이 새롭게 읽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건설적인 의견도 있다. "초반 부분이 다소 지루했으나 다음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 "미술사 기본 지식을 미리 접하고 오는 것이 좋다." 실제 수강생들의 진솔한 반응은 강의의 깊이와 난이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 마치며
"우리가 미술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끝이 없는 일이다." 곰브리치의 이 말은 미술이 끝없는 배움과 발견의 여정임을 일깨운다. 이는 자신의 느낌과 감정과 시각을 풍부하게 하는 길이요, 무뎌지고 굳어가는 자신을 보다 유연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길이다.
이 강좌는 미술사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지적 모험이다. 서양미술사의 영원한 시원을 탐사하며, 가슴 뛰는 배움의 여정을 시작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