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술사의 절대 고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만나다
1950년에 초판이 발간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16판에 이르는 서문이 말해주듯 반세기에 걸쳐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정받는 서구 미술사의 명저이다. 기원전 원시 미술부터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모든 것을 다루는 이 책은, 그러나 단순한 연대기적 미술사가 아니다. 그 안에는 미술의 기원과 본질, 시대와 미술의 관련성, 심미적 생산과 수용의 상호 관련성 등등 미술이라는 장르를 너머서는 예술 전반에 대한 진지하고도 폭넓은 문제의식과 통찰들이 들어 있다.
본 강의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면서 전문적인 미술 연구와 취향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술의 다양하고도 복잡한 영토들을 함께 횡단하고자 기획되었다.
모든 것이 미술이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여는 첫 번째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사랑하고 향유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정작 물으려 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미술을 전시회장의 조명을 받는, 유명 화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미술은 ‘미술 작품’인 것인가? 그것만이 ‘미술’인 것인가? 곰브리치가 보기에 이런 생각은, 미술을 미술로 이해하는 것을 가로막는 중대한 선입견이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규정짓는 것은 역사적인 것이다.
어떤 것을 미술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태도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의 시곗바늘을 되돌려 보면 미술은 단순한 ‘애호’의 대상을 넘어 ‘숭배’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곰브리치는 말한다.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거꾸로 모든 것이 미술 작품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미술사를 공부하려는 사람은, 가장 먼저, “이런 건 미술이 아니야!”라는 선입견을 내려놓아야 한다.
미술은 끝없는 배움과 발견의 여정
미술은 끝을 알 수 없는 대해(大海)와 같다. 미술은 끝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의 그 자체다. 위대한 미술 작품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며, 그렇기에 미술을 바라보는 일은 늘 가슴 설레는 하나의 모험과 같다.
이것은 평생을 미술 작품을 연구해 온 곰브리치의 말이다. 평생을 보아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 미술이다. 그렇기에 미술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약간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빠지는 아집과 편견을 늘 경계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언제나 발견해야 할 것들로 가득한 미술이라는 무궁한 신비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곰브리치는 말한다. “우리가 미술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끝이 없는 일이다.” 미술이라는 끝없는 배움과 발견의 여정! 이것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과 시각을 풍부하게 하는 길이요, 무뎌지고 굳어가는 자신을 보다 유연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길이다. 미술 공부, 이 가슴 뛰는 배움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에서 그리스 미술까지
본 강좌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그리스 미술까지, 서양 미술의 시원으로 평가받는 고대 미술의 영역을 다룬다. 선사 시대 인간이 미술을 대하는 방식, 이집트인들이 사물을 재현하던 방식, 그리고 그리스인들이 미술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조해낸 방식을 추적하고자 한다.
이 강좌를 추천합니다
- 소장만 하고 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찬찬히 따라가며 읽고 싶은 분!
- 미술 공부를 통해서 무뎌진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싶은 분!
김진영(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았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