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학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쓰고 있는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한 권의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이야기 너머 존재의 근원적 물음과 마주합니다. 바르트는 문학이 단순한 오락이나 지식의 전달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거울이라고 말합니다.
문학과 정체성의 탐색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여정에 동참하는 것은 사실 자신의 내면을 탐험하는 여행입니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됩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의 곤충으로의 변모를 지켜보며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의 불안정함을 마주합니다. 바르트에 따르면 모든 문학 작품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을 담고 있습니다.
글 쓰는 주체의 신비 "무엇이 나를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창작의 신비를 향합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일까요 아니면 언어가 작가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일까요? 카페에 앉아 소설을 쓰는 작가는 자신의 의식적 통제를 넘어선 무언가?언어의 흐름 무의식 사회적 담론?에 의해 이끌립니다. 바르트는 글쓰기의 주체가 실은 고정된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언어의 흐름 속에 있다고 봅니다.
읽기와 쓰기의 순환 바르트에게 읽기와 쓰기는 분리된 행위가 아닌 하나의 순환입니다. 서점에서 새 책을 구입한 독자가 그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미를 생산하는 또 다른 '쓰기'입니다. 모든 독서는 새로운 텍스트의 탄생이며, 모든 글쓰기는 기존 텍스트에 대한 응답입니다. 이처럼 문학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텍스트에 의해 쓰이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원문 : "Toute litterature pose finalement cette question: qui suis-je? qu'est-ce qui m'ecrit?"
출전 : 「S/Z」(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