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악을 괴물 같은 존재나 극단적인 증오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 재판을 관찰하며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끔찍한 악은 때로 비범한 악의나 극단적 사악함이 아닌, 단순한 '생각 없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일상에 숨은 악 회사에서 누군가 불편한 농담을 했을 때 함께 웃거나,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 또는 사회적 불의에 침묵하는 순간들. 이러한 평범한 상황에서 우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합니다. 온라인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심코 공유하는 행동 역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아렌트가 말하는 '생각 없음'은 바로 이렇게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성찰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관료제와 책임의 희석 현대 사회의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은 종종 나는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을 합니다. 거대 조직 내에서 과제가 분업화되면 개인은 자신의 작은 역할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지 못합니다. 직장에서 상사의 지시를 그저 따르거나 시스템의 일부로서 기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회피하게 됩니다.
생각함의 윤리 아렌트는 생각함, 특히 자기 자신과의 대화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매일 저녁 뉴스를 보면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중요한 결정 앞에서 그 결정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행위는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닌 윤리적 행위입니다. 진정한 사고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상상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원문 : "Thoughtlessness is the banality of evil."
출전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