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강의개요
현대미술은 정말 어렵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것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로 이어지는 고전 미술만을 공부해야 할까? 이런 의문을 품은 이들을 위해 비평가 임근준이 제시하는 현대미술 안내서다.
이 강좌는 전후의 거장에서 21세기 신예까지, 현대미술이 거둔 성취를 살피며 그 기본 문법의 형성과 전개를 탐구한다. 추상회화의 다양한 양상, 시각적 인지의 변화를 실험하는 광학 장치들, 성적 판타지의 세계, 인종과 정체성의 정치학, 일상을 기록하는 방법론까지 8개의 주제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현대미술의 문제적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임근준은 '오늘의 미술'을 "세계를 보는 방법에 관한 성찰을 담은 예술"이라 정의한다. 자율성을 추구하는 작가가 세계에 개입함으로써 얻은 사유가 작품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 강좌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미술의 다층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성적·인종적 정체성이 어떻게 쟁점으로 부각되는지, 그때 미적 혹은 정치적 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함께 다룬다.
홍승혜의 픽셀 기반 포스트-미니멀 회화, 줄리 머레투의 다층적 도시 추상, 제임스 터렐의 빛의 기하학, 올라푸어 엘리아손의 광학적 실험 등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추상이 단순한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론임을 보여준다. 또한 헨리 다저의 비현실 세계, 사이 톰블리의 노골적 성욕 표현, 매튜 바니의 호모에로틱한 '크리매스터' 5부작을 통해 성적 판타지가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펴본다.
장 뒤뷔페의 타자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흑인 미술 전통, 차이궈창의 폭발하는 중국성, 테렌스 고의 '아시안 펑크 보이' 정체성까지 인종과 정체성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관계적 미술'과 '비평적 디자인'이라는 당대 미술의 문제적 지점까지 포괄하면서, 현대미술의 전체 지형도를 그려낸다.
■ 추천대상
현대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 강좌는 명쾌한 지도가 될 것이다. 특히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작품 앞에 섰을 때 느끼는 당혹감이나 거리감을 해소하고 싶은 이들, 현대미술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미술 전공자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작가론 중심의 파편화된 지식을 넘어 현대미술의 큰 흐름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근준 특유의 비평적 시각은 작품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들을 만하다. 현대미술은 단지 미술관 안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방식 자체와 연결되어 있다. 이 강좌는 예술을 통해 동시대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 수강팁
강의 전에 임근준의 저서 『이것이 현대적 예술』을 읽어두면 좋다. 책이 강의의 기본 교재이므로 미리 읽으면 강의 내용이 훨씬 풍부하게 다가온다. 다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강의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강의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찾아보며 듣기를 권한다. 제임스 터렐의 빛 설치나 매튜 바니의 '크리매스터' 같은 작품은 실제로 보면서 들어야 그 강렬함이 전달된다. 작가 이름과 작품명을 메모해두었다가 검색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직접 필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작가별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복습할 때 유용하다. 8개의 주제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체를 들은 후 다시 한 번 통으로 보면 현대미술의 전체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다.
■ 마치며
현대미술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일상은 어떻게 기록되어야 하는가? 이 강좌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다양한 답변을 제시한다.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의 고전 미술사를 넘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의 예술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교양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를 사유하고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다. 임근준의 안내를 따라 현대미술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그곳에서 우리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임근준(미술•디자인 이론/역사 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