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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잊혀진 여신들의 신화 - 위대한 어머니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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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종교·신화잊혀진 여신들의 신화 - 위대한 어머니 여신

■ 강의개요

그리스·로마 신화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 인류는 위대한 대여신을 숭배했다. 대여신은 단순히 대지의 여신이 아니었다. 생명과 죽음, 재탄생을 관장하고 하늘과 땅을 포괄하는 우주 그 자체였다. 선사시대 조각상부터 수메르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여신 중심의 종교와 문화는 수천 년 동안 인류 문명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인도-유럽인의 이주와 셈족의 확산은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 종교를 보편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여신들의 신화는 남신의 신화로 흡수되거나 제거되었고, 처녀 생식이 가능하던 여신들은 남신과의 결혼을 통해서만 자식을 낳거나 출산력이 부정당한 처녀로 남았다. 강력했던 여신들은 남신의 아내나 딸로 격하되었고, 그마저 아닐 때는 괴물이나 마녀로 낙인찍혔다.

이 강좌는 잊혀진 대여신들의 세계를 복원하고, 가부장제가 여신의 권위를 어떻게 축소시켰는지 추적한다. 더 나아가 신화가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믿음의 체계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세계관이 사실은 역사의 산물이며, 그 이면에 억압된 목소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선사시대 유물부터 수메르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 인도 신화, 성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자료를 다룬다. 마리아 김부타스(Marija Gimbutas)의 고고학적 연구를 비롯해 대여신의 상징(뱀, 새, 수목)과 세 가지 권능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인안나의 저승 여행,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신화, 엘레우시스의 비의 등 구체적인 신화 텍스트를 통해 대여신 숭배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신화를 해석하는 두 가지 방법론, 즉 문자주의와 알레고리적 접근을 병행하여 신화의 다층적 의미를 드러낸다. 메티스와 테미스의 흡수, 아르테미스와 아테나의 처녀성, 메두사와 고르고의 정체, 이브와 판도라의 악녀화 같은 구체적 사례를 통해 가부장제가 여신 신화를 어떻게 재편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강사인 김영 교수는 인도학자이자 신화학자로서 싼스끄리뜨어와 빠알리어 전공자답게 인도 신화(샥띠, 두르가, 깔리)까지 아우른다. 서양 신화에 국한되지 않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비교신화학적 접근이 이 강좌의 큰 강점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여신 귀환의 서사로 재해석하는 7강은 텍스트를 새롭게 읽는 통찰을 제공한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익숙하지만 그 이면의 여신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신화를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관과 권력 구조를 읽어내는 도구로 활용하고 싶은 이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고대 문화를 재조명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인문학 전공자나 문학·철학·종교학에 관심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세계관을 성찰하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권한다. 최근 직장이나 관계에서 '통과의례'를 겪고 있는 이들이라면 신화 속 저승 여행의 의미가 깊은 위로와 통찰이 될 것이다. 자신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내가 믿는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강좌는 사유의 출발점이 된다.

■ 수강팁

총 7강, 12시간 52분의 방대한 분량이므로 일주일에 1강씩 천천히 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1강이 143분으로 가장 길기 때문에 4교시로 나뉜 구조를 활용해 교시별로 끊어 들으면 좋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반드시 다운받아 신화 속 인물들의 관계도를 정리하며 듣는다. 수메르, 그리스, 인도 신화가 교차되기 때문에 인물 이름이 헷갈릴 수 있다.

김영 교수가 언급하는 참고 문헌(진 시노다 볼린의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장영란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세계종교사상사』)을 함께 읽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특히 2강의 가부장제 정착 과정과 5강의 영웅 신화 비판은 현대 사회의 젠더 이슈와 연결해서 생각해볼 만하다.

7강의 <오디세이아> 해석 부분을 들으며 자신의 삶에서 '저승 여행'에 해당하는 경험이 있었는지, 혹은 지금 그 시기를 겪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자기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믿고 있던 신화의 서사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으로 재단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며 세계관의 전복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메두사가 원래 뱀 여신이었을 가능성, 이브와 판도라가 악녀로 낙인찍힌 과정, 아마존 신화에 담긴 여성 억압의 역사 등 구체적인 사례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7강의 "저승 여행은 자신의 내면 탐구"라는 메시지가 개인적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이 강의를 들으며 삶의 통과의례로 받아들일 용기를 얻었다"는 후기가 대표적이다. 신화가 개인의 삶에 이렇게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발견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만 12시간이 넘는 긴 분량과 여러 문명을 오가는 복잡한 구성 때문에 집중력 유지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다. 신화 속 인물 이름이 많이 등장해 혼란스러웠다는 지적도 있으므로, 강의록을 반드시 참고하며 듣기를 권한다. 일부에서는 인도학자인 강사의 전문 분야인 인도 신화 비중이 적다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여신 문명 이해에 탁월한 강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마치며

신화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는 이야기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계관, 남성과 여성의 역할, 영웅과 괴물의 구분은 모두 신화적 서사의 산물이다. 이 강좌는 그 서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이 억압되고 왜곡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대여신들의 세계를 복원하는 작업은 단순히 옛것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억눌린 목소리를 듣고, 지배적 서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각자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일이다. 김영 교수는 "신화가 '나'라는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강조한다. 그 말은 결국 우리 각자가 자신의 저승 여행을 하고, 재탄생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움직이는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선택하라는 요청이다.

이 강좌를 듣고 나면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영웅의 뒤편에 서 있던 여신들을, 괴물로 불린 존재들을, 억압된 자연과 여성성을 볼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강좌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진 시노다 볼린,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조주현, 조명덕 옮김, 또하나의문화, 2003)
장영란, 『위대한 어머니 여신: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살림, 2003)
미르치아 엘리아데, 『세계종교사상사 1』(이용주 옮김, 이학사, 2005)
미르치아 엘리아데, 『세계종교사상사 2』(최종성, 김재현 옮김, 이학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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