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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감성' 부활기
감성 교육이니 감성 마케팅이니 하며 요즘 들어 ‘감성’이 부쩍 대우를 받고 있지만, 고대 철학자들은 ‘감성’을 이성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폄하했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그것을 주로 인식론적 이유에서 오류의 근원으로 폄하했고, 이후 중세의 신학자들은 육체의 쾌락과 관련, 도덕적 이유에서 그것을 악의 근원으로 경멸했다. 이런 가치가 죽 유지되어 오다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탈근대의 철학자들이 여기에 반기를 든 것이다.
자, 오랫동안 무시당해왔던 ‘감성’, ‘감각’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복권되는지, 그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오감 중 하나의 감각만 가질 수 있다면?
수업 도중 진중권 교수가 물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뭘 선택하겠냐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을 선택했다.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러자 진중권 교수, 씨익 웃으며 말한다. “인생을 깊이 아는 사람들은 촉각을 선택하는 법.” (^^)
오감의 위계질서에 있어 전통적으로 시각과 청각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반면 촉각은 하위 개념으로 치부되거나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촉각은 시각에 비해 열등하고 천하게 여겨진 것.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현대 미학의 두 기둥인 유물론적 감각론과 미디어의 감각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바로 촉각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예술작품에서 시각성이 아닌 촉각성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시각에서 촉각으로, 촉각에서 시각으로… 시대에 따라 감각의 위계질서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자.
고대에서 근대,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감각론의 역사
고대 이집트, 그리스에서부터 고전주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를 넘나들며 근대 모더니즘과 탈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감각론의 역사를 당시 예술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는 본격 미학 강의!
진중권 교수의 명쾌한 강의와 더불어 서양미술사와 관련한 슬라이드 자료까지 보너스로 준비되어 있다.
진중권(미학자,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다 1999년 귀국하여, 인터넷과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비판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탁월한 논리, 신랄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와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가장 대중적인 ‘논객’인 동시에 뛰어난 ‘미학자’로서 『미학 오디세이 1,2,3』를 비롯, 다수의 미학관련 저서를 집필하였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