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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고 그 미지의 삶을 이루기 위해 도시로 왔다. 우리는 어디에도 쉽게 고향이라고 말할 수 없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렇게 우리가 시골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꿈을 잃었고 삶의 고향과 삶의 의미를 잃었다.
그러나 우리가 소년과 소녀였을 때, 우리에게는 꿈이 있었고 도전과 모험이 있었다. 지금과 다른 삶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지금과 다른 삶을 위한 도전 속에서 고독과 희열, 사랑과 이별,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삶은, 답이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의 연속이었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모색과 성찰의 과정이었음을 알고 있다. 그 과정이 곧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여정이었음을 알아가고 있다.
이번 강좌는 그 소년과 소녀, 그들이 꿈꾸는 미지(未知)로의 모험에 동참하고 그들이 겪는 도전과 모험, 이상과 우울, 성공과 좌절의 행로 속에서 성숙해가는 한 인간의 삶을 살펴볼 것이다. 이번 강좌를 해 우리는 한 편의 시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고뇌하는 내면의 풍경과 희곡 속 주인공의 눈물이 다름 아닌 우리들의 것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송승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